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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9시 37분 70대 남성을 친 동인천역행 급행열차가 백운역에 정차하고 있는 모습.
 지난 1일 오후 9시 37분 70대 남성을 친 동인천역행 급행열차가 백운역에 정차하고 있는 모습.
ⓒ 장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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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경인전철 1호선 백운역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람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스크린도어의 조속한 설치 필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서울지방철도 특별사법경찰대는 지난 1일 오후 9시 37분께 백운역에서 열차에 치어 사망한 A(78ㆍ남성)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백운역 플랫폼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녹화영상을 확인한 결과, A씨가 사고 전 스스로 철로로 내려가는 장면이 목격됐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A씨 가족들이 '특별하게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했으나, CCTV에서 철로로 스스로 내려가는 것이 목격됐다"며 "자살로 결론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당시 백운역 플랫폼 끝에서 부평역 방향으로 50m 떨어진 위치의 철로에 엎드려 있다가 부평역에서 백운역 방향으로 달리던 동인천역 급행열차에 치여어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했다.

기관사는 A씨를 발견하고 열차를 급하게 세웠으나 소용이 없었다. 사고 후 급행열차 승객들은 모두 백운역에서 내려 인천행 일반열차를 탔으며, 오후 11시까지 열차 운행이 일부 지연됐다. 이 급행열차는 사고가 나지 않은 일반열차 선로를 이용해 이동했다.

한편, 백운역에선 지난해 1월 20일에도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열차에 30대 남성이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인전철 1호선 구간에서 인천구역에 속하는 역 10개 중 백운역과 인천·동인천·도원·제물포·도화·간석역엔 승객의 안전을 위한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지 않다.

2008년 7월 제물포역에서 시각장애인이 철로에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천의 장애인단체들은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도 스크린도어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2014년 4월 1일엔 간석역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열차에 투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같은 해 6월 3일엔 부개역에서 투신 사건이 있었다. 부개역엔 현재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내년까지 총 5334억 원을 들여 경인전철 1호선 역을 포함한 수도권 광역철도 모든 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직 설치되지 않은 백운·인천·동인천·도원·제물포·도화·간석역에도 내년 안에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 관계자는 "현재 시설 설계 중이며, 올해 하반기 공사에 들어가 내년 말까지는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한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설치를 좀 더 빨리 했으면 그동안 사망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지 않았겠는가"라며 "인천도시철도 1호선 모든 역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됐는데, 경인전철 1호선은 왜 이렇게 늦는지 모르겠다. 조속한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http://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백운역, #사망사고, #스크린도어, #경인전철, #1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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