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이 만장일치로 추인되자,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 만장일치로 추인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앞줄 왼쪽에서 네번째)이 만장일치로 추인되자, 정진석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인된 신임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새누리당 신임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당명 빼고 다 바꿔야 될 상황"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추인된 신임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기사대체 : 2일 오후 6시] 

새누리당이 2일 전국위원회의를 열어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를 추인했다. 혁신 비대위는 20대 총선 참패 이후 공백 상태였던 당 지도부 역할을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20대 총선 참패 이후 계속됐던 계파갈등의 '봉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측은 지난 총선 직후 패배론과 그에 따른 수습 방향을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비대위의 성격과 인선 등이 주된 공방 대상이었다. 특히 지난 5월 예정됐던 전국위는 비박 중심의 비대위·혁신위 구성에 반발한 친박 측의 조직적 불참 탓에 무산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날 '김희옥 혁신비대위'는 박수를 통해 만장일치로 추인됐다. 앞서 정진석 원내대표가 양 계파의 수장 격인 김무성 전 대표(비박)과 최경환 의원(친박)을 만나 '중간 점검'을 한 덕이 컸다. (관련 기사 : 새누리의 내홍, 정진석·김무성·최경환 회동으로 끝?)

정 원내대표 등은 당시 회동을 통해 비대위와 혁신위를 단일화하되 친박·비박 모두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외부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택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역시 이날 당연직 비대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내부 비대위원을 친박(이학재)·비박(김영우) 양쪽에서 고루 인선했다. 즉, 그간의 계파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무난한 선택을 한 것이다.

김희옥 위원장은 이날 전국위원회의에서 "국민이 (새누리당에) 요구한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달라는 것"이라며 통합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은 지난 총선 때 보수집권여당의 책임감을 요구했지만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이 점을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라면서 "정략적 파동과 이로 인한 갈등은 국민이 원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파가 있다 없다 논하기 전에 국민의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당에 퇴행적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고쳐야 한다"라며 "반성과 혁신의 길이 쉽지 않겠지만 당이 고쳐야 할 부분을 덜어내는 것을 두려워 않겠다"라고 다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비대위에 혁신이 더 붙은 것은 단순한 비상시기가 아니라 '당명' 빼고는 다 바꿔야 한다는 절박함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당 혁신에 도움 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제안하고 실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국민이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보낸 뜻을 되새겨 철저히 반성하지 않으면 대선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지를 못 받는다"라며 "민생·통합·혁신은 새누리당의 키워드가 돼야 하고 대선까지는 항상 비상체제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희옥 위원장이 비상지도부로서 그 역할을 전당대회까지 잘 해내리라 본다"라면서 "우리가 만장일치로 의결한 계파주의 혁파와 쇄신작업을 앞장서 훌륭하게 진두지휘하실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갈등 봉합됐지만, '유승민 복당' 뇌관 남았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추인되자, 정의성 인천시당 소속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은 다시 복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인천시당 위원장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 복당시켜 달라"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4차 전국위원회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추인되자, 정의성 인천시당 소속 위원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은 다시 복당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희옥 비대위'가 가장 먼저 맞닥뜨릴 '뇌관'은 유승민·윤상현 등 탈당파 인사들에 대한 복당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날 전국위에서도 '미리보기'할 수 있었다. 전국위를 마무리하면서 탈당파 의원들에 대한 복당 문제를 놓고 잠시 소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정의성 인천시당 장애인위원장은 전국위 종료 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들 복당할 수 있게끔 해줬으면 좋겠다, 당연히 해야 할 얘기를 그냥 넘어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변의 전국위원들도 "용감하네", "복당 문제를 전국위에서 해야지 어디서 해"라며 입을 보탰다.

이 소란은 전국위 의장으로 사회를 맡은 정갑윤 의원이 일축했다. 그는 "그 문제는 혁신비대위에서 할 일이다, 위원님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비대위원으로 인선된 김영우 의원도 전국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복당 문제를 보류하고 어떤 계파 문제나 혁신 문제를 시작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라며 재차 문제 제기에 나섰다.

특히 그는 최근 불거진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탈당파 선별 복당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별 복당을 한다면 우리가 얘기하는 혁신을 국민이 믿어줄지 모르겠다"며 "(새누리당이 참패한) 총선 민심(이유)은 결국 '유승민 공천파동'으로, 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김희옥 위원장은 '복당' 문제를 시급한 사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복당 기준에 대해 생각한 바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아직 아무 생각을 해본 일이 없다"면서 "(복당 문제에 대한) 아이디어가 없다"라고 답했다.

한편, 혁신비대위는 이날 추인 직후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 체제를 꾸려갈 당직자 인선도 끝마쳤다. 홍문표 사무총장 권한대행 후임으로는 권성동 의원이, 제1사무부총장에는 김태흠 의원이 내정됐다. 또 혁신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에는 김선동 의원이 낙점됐다. 비대위 대변인에는 지상욱·김현아 의원이, 비대위 법률지원단장으론 최교일 의원이 내정됐다.

이와 관련,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권성동 의원이 사무총장으로 내정되면서 자동으로 (당연직 비대위원이었던) 홍문표 의원은 비대위에서 빠지게 되는 것"이라며 "2개월 후 열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당대표가 다시 (당직자) 인선을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그:#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친박, #비박
댓글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