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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결사체'로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결사체라는 것이 외곽에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 조언, 자극도 하는 그러한 정치 조직 또는 정당일 수도 있다"며 "그 두 가지가 정치 결사체라면 둘 중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는 앞으로 두세 달 이상 고민을 해보고 10월쯤 되면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창당 시사한 정의화 "두세 달 고민해 보겠다" '정치 결사체'로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결사체라는 것이 외곽에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 조언, 자극도 하는 그러한 정치 조직 또는 정당일 수도 있다"며 "그 두 가지가 정치 결사체라면 둘 중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는 앞으로 두세 달 이상 고민을 해보고 10월쯤 되면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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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자신이 주도하는 제3지대 창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 후배들이 나라를 잘 이끌고 갈 것으로 판단되면 조언하는 수준에 남아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내가 (창당) 결단 할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는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새누리당이 친박-비박 계파 갈등으로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신당 창당 쪽으로 무게가 쏠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정 의장이 실제 창당에 나서게 되면 새누리당의 분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나아가 야권을 포함한 정계개편의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 의장은 앞서 지난 18일, 광주에서 진행된 5.18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지역 언론 기자들과 간담회에서도 "10월까지 정치그룹이 될지, 정당이 될지, 정당이라면 어떤 형태일지 등 내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고심하겠다"라며 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구심점 없는 새누리당, 정의화 행보 주목

정 의장은 이달 말 19대 국회와 함께 임기가 끝난다. 그는 오는 26일 자신의 싱크탱크 격인 정치연구소 '새한국의 비전'을 발족시킬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정치행보에 나서는 걸로 해석할 수 있다. 싱크탱크의 원장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맡고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정계·학계 인사 15명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정 의장은 싱크탱크와 '정치결사체'를 분리시켜 말하고 있다. 싱크탱크와 정치결사체를 별도로 추진하며 투트랙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창당에 나서게 된다면 싱크탱크는 신당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비슷한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장의 정치 행보가 신당 창당 쪽으로 쏠려 보이는 것은 무엇보다 새누리당이 극심한 계파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 총선 참패의 여파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선출돼 비박계 김용태 의원을 혁신위원장으로 지명했지만, 친박계가 혁신위원장 인사와 비대위 구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뚜렷한 대권주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분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 새누리당은 수차례 계파갈등을 겪으면서도 강한 집권의지로 대선 주자 중심의 결집을 이뤄왔다. 그러나 이번 총선 결과로 김무성, 오세훈 등 유력했던 대선주자들이 모두 큰 타격을 입으며 사태를 수습할 구심점이 사라졌다.

이런 상황에서 정 의장이 창당 행보에 나선다면 새누리당의 원심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유승민, 주호영 등 비박 무소속 인사들이나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등 '합리적 보수' 세력과 손 잡는다면 대선을 앞두고 야권을 포함한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0월 창당? 새누리-더민주 새 지도부 선출 변수

'정치 결사체'로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결사체라는 것이 외곽에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 조언, 자극도 하는 그러한 정치 조직 또는 정당일 수도 있다"며 "그 두 가지가 정치 결사체라면 둘 중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는 앞으로 두세 달 이상 고민을 해보고 10월쯤 되면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창당 시사한 정의화 "두세 달 고민해 보겠다" '정치 결사체'로 창당 가능성을 시사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정치결사체라는 것이 외곽에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여러 가지 조언, 자극도 하는 그러한 정치 조직 또는 정당일 수도 있다"며 "그 두 가지가 정치 결사체라면 둘 중 어느 쪽으로 갈 것인지는 앞으로 두세 달 이상 고민을 해보고 10월쯤 되면 정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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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장이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시점이 10월이라는 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두세 달 경과를 봐야한다, 좀 쉬어야 하고 20년 간 지쳤다"라며 "6월 한 달은 쉬고 9월까지 생각했다가 10월쯤 다시 여러분(기자들)을 볼 기회가 있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정 의장이 언급한 10월까지 여야는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른다. 새누리당은 친박계가 비대위 역할을 최소화 하기 위해 조기 전대를 요구하고 있고, 더민주는 8월말 전대를 치를 예정이다. 양당 모두 어떤 지도부가 선출 되는냐에 따라 계파간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 또 국민의당의 경우 올해 연말까지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기로 한 상태에서 10월쯤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새로운 지도부 체제 출범과 함께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 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오는 10월은 각 정당에게 모두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시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의장은 이러한 정치권의 지형 변화를 지켜보고 최종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한편, 정 의장은 임기 종료 후 새누리당 복당 문제와 관련해 "내가 법을 보니 (의장은) 자동복당이더라"라며 "(만약 창당한다면) 탈당여부를 생각해야겠지, 만약 그리 된다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탈당)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탈당여부 보다도 새누리당의 중진의 한 사람으로서 (현재 당의 상황이) 굉장히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태그:#정의화, #새누리당, #더민주, #안철수,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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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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