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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4대강 찬동인사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이 친환경인사에게 상을 주는 위원장이 됐다. 환경단체들은 이 전 장관이 이명박, 정종환 등과 함께 4대강 강을 망친 핵심인사라는 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4대강 S급 찬동인사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 대표적인 4대강 찬동인사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이 친환경인사에게 상을 주는 위원장이 됐다. 환경단체들은 이 전 장관이 이명박, 정종환 등과 함께 4대강 강을 망친 핵심인사라는 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대한민국환경대상위원회 누리집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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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17일 오후 6시 27분]

대표적 4대강 찬동인사인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이 '대한민국환경대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환경대상은 지난 2005년부터 2015년까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정부부처가 후원해왔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4대강을 망친 인사가 주는 환경상은 국민을 또 기만하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이 실패하면 역사의 책임 지겠다'는 발언의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만의 전 장관이 위원장으로 있는 '대한민국환경대상'은 2005년부터 <환경미디어>가 주관하는 환경 관련 상(賞)으로, 2015년까지 '대한민국친환경대상'이었다. 이 전 장관은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위원장으로 선임됐고, 2015년 운영위원에는 이병욱 전 환경부 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조원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4대강 A급 찬동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환경미디어>는 관련 보도(2016년 5월호)를 통해 "지난 4월 26일 이만의 위원장 등 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면서 "'환경은 생명'이라는 절박함에서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환경에 대한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데에 위원 모두의 공통된 인식이 있다"며 상의 취지를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17일 논평을 통해 "환경 분야에서 노고를 아끼지 않는 이들에게 상을 수여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며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면서도 "이만의 전 장관이 환경대상위원장으로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따져 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전 장관은 '환경은 생명'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 자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만의 전 장관은 이명박, 정종환 등과 함께 4대강을 망친 핵심인사"라며 "그는 4대강 사업이 수질 및 생태계 개선, 경기활성화 등 못할 것이 하나도 없는 '만능사업'이라며 진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해 왔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 등이 이 전 장관을 4대강 찬동인사 중 그 책임이 가장 중한 S(스페셜)급으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이에 대해 환경대상을 주관하는 <환경미디어> 측은 "위원장 혼자 수상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심사위원도 따로 있다"고 반박했다. 또 "올해는 정부 후원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만의 전 장관은 2010년 10월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야당의원들에게 "4대강 사업이 잘못되면 내가 책임지겠다", "역사의 심판을 받겠다"며 소리높인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환경부 내부에서조차 "우리가 국토부 2중대냐"라는 볼멘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그럼에도 이 전 장관은 2013년 국감 증인으로 나와 4대강 사업은 잘 된 일이라며 끝까지 4대강 사업을 옹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전 장관의 주장과 달리 4대강 사업은 '복원을 가장한 파괴'이자 '대국민 사기극'이고, '국토환경에 대한 반역, 반란'인 사업"이라며 "22조원의 천문학적 혈세가 낭비됐고,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혈세가 줄줄 세고 있다"고 꼬집었다.

생태지평 명호 사무처장은 "국토생태계의 핵심 생태축인 4대강을 훼손하는 데 앞장섰던 이만의 전 장관이 대한민국환경대상 위원장을 하는 것은 블랙 코미디이고 공직자의 도덕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가 앞장서서 진행된 4대강에서는 지금도 '녹조라떼'와 수십만 마리의 어류가 폐사되는 참사와 같은 생태적 비극을 보고 있다"며 "이런 인사가 '친환경' 운운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그는 상을 줄 사람이 아니라 국토생태계를 망친 주범으로 구속 처벌 되어야 할 범죄자 일 뿐"이라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 신재은 물하천팀장은 "생명을 파괴한 손으로, 무고한 생명의 피를 묻힌 손으로 주는 환경상은 국민을 또 다시 기만하는 것이며, 역사에 더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범한 인사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상황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만의 전 장관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우리 강이 원래대로 회복될 때까지 4대강 사업 찬동인사의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 밝혔다. 지난 4월 환경운동연합은 대한학천학회와 공동으로 이만의 전 장관 등 4대강 사업에 적극 찬동한 인사들의 발언을 모아 '녹조라떼 드실래요'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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