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모인 게스트들과 시민들의 모습.

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모인 게스트들과 시민들의 모습. ⓒ FDC


제69회 칸영화제가 개막했다. 한국 작품 5편이 공식 및 비공식 부문에 진출하면서 어느 해보다 관심이 높다.

11일 오후(현지시각 기준) 프랑스 남부 해안 도시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엔 레드카펫 행사가 예정된 오후 6시 이전부터 수많은 인파로 가득했다. 개막일 새벽부터 날씨는 궂었지만 영화제를 찾는 관객들의 환호는 멈추지 않았다.

뤼미에르 대극장 앞에 마련된 레드카펫 위로 조지 밀러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개막작 <카페 소사이어티> 우디 알렌 감독 이하 배우들이 등장했을 땐 박수갈채가 최고조에 이르렀다. 제시카 차스테인, 저스틴 팀버레이크, 커스틴 던스트 등 국내에서도 친근한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수놓았다.

한국 배우들 속속 도착 예고

 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여배우의 뒷태.

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여배우의 뒷태. ⓒ FDC


 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 검은 턱시도를 갖춰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취재하는 사진기자들. 검은 턱시도를 갖춰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 FDC


한국 배우들은 레드카펫을 밟지는 못했다. 레드 카펫 행사 자체가 주최 측의 엄격한 원칙에 따라 이뤄지기에 각 부문별로 도착 일정이 다른 한국 영화인들은 공식적으로 초대받진 못했다. 확인 결과 공식 경쟁 부문 초청작인 <아가씨>의 김민희가 지난 10일부터 칸에 머물고 있고, 하정우 역시 11일 출국했다. 박찬욱 감독 이하 조진웅, 김태리 등은 12일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식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받은 <부산행> 팀도 12일 도착한다. 연상호 감독, 공유, 정유미 이하 스태프들은 13일 상영 이후 현지 기자단과 인터뷰를 갖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단편 < 1 킬로그램 >으로 진출한 박영주 감독과 비공식 부문 감독 주간에 진출한 윤재호 감독은 14일 무렵 칸에 도착해 관객들과 만난다.

<곡성> 팀은 이보다 늦은 17일에 도착한다. 나홍진 감독 이하 배우들은 18일 프레스 상영 이후 19일 국내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갖는다.

이에 앞서 부산국제영화제 팀은 10일 밤에 짐을 풀어 일찌감치 영화제를 맞이했다. 강수연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프로그래머 4명, 그리고 최근 조직위원장 직을 수락한 김동호 전 명예집행위원장 등이 도착해있다. 이들은 현장에서 부산영화제 준비 업무를 소화하며 국내외 영화인들을 만나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사태에 대한 간담회 역시 진행할 예정이다.

파리 테러 이후 강화된 경계

특유의 여유로운 심성을 자랑하는 프랑스인이지만 최근 벌어진 파리 테러 사태 이후 치러지는 국제행사기에 현장 곳곳에선 긴장된 분위기도 감지됐다. 파리 샤를 드골 국제공항의 출입국 심사 절차가 평소보다 까다로워져서 두 배 가까이 관련 업무 처리 시간이 늘어났고, 니스 등 주변 공항 역시 비슷한 분위기였다.

특히 칸 행사장 곳곳엔 무장 경찰 및 사복 보안 요원이 검문검색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었다. 일반 시민과 관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버스와 기차 내에선 선별적으로 보안요원들이 승객들의 승차권을 검사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다.

평소와 다른 풍경이 일부 있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전 세계 관객들의 마음은 여전해 보인다. 턱시도와 드레스를 갖춰 입은 예비 관객들이 현장을 누비고 있었고, 시민들 역시 배우들의 면면을 확인하기 위해 혹은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안전 울타리 주변을 메우고 있었다.

역대급 경쟁 부문... 박찬욱 감독 <아가씨> 수상할까

 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의 모습.

11일(현지시각) 제69회 칸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뤼미에르 대극장의 모습. ⓒ FDC


칸영화제 수상 경험이 있는 감독들이 대거 경쟁 부문의 초청을 받아 역대급 경쟁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69회 칸영화제는 그만큼 국내 영화인들과 관객들에게도 특별해 보인다. <올드보이>(심사위원 대상) <박쥐>(심사위원 상)에 이어 세 번째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박찬욱 감독의 수상 여부가 관심사다.

또한 칸영화제와 유대 관계가 깊은 부산국제영화제 인사들의 발언 역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 및 영화진흥위원회가 정치 논리에 따라 영화제와 영화인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에 칸 현지에서 영화인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지 역시 관심사다.

69회 칸영화제는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제69회 칸영화제 공식포스터.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초기작 <경멸>(1963)의 스틸컷을 이용했다.

제69회 칸영화제 공식포스터.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초기작 <경멸>(1963)의 스틸컷을 이용했다. ⓒ 1963 StudioCa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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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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