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장의 고도 BEST 5 (높은순)

메이저리그 구장의 고도 BEST 5 (높은순) ⓒ 심동주


 메이저리그 구장의 고도 BEST 5 (낮은순)

메이저리그 구장의 고도 BEST 5 (낮은순) ⓒ 심동주


흔히 타자가 친 타구의 비거리는 날씨나 고도의 영향을 받는다. 대기 온도가 높을수록 공기밀도는 낮아져 공에 대한 대기의 저항력이 낮아지므로 타구는 멀리 나간다.

미국 예일대 물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오데어의 저서 <야구의 물리학>에 의하면 기온이 10도 상승할 때마다 타구의 비거리는 2.16m씩 증가한다고 한다. 즉 섭씨 20도일 때 쳐낸 타구의 비거리가 120m일때 30도라면 122.16m로 증가한다는 얘기다.

구장의 고도 또한 타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대기의 밀도는 낮아지므로 비거리는 늘어나는데 보통 100m당 0.66m(2.17피트)가 늘어난다고 한다.

그 밖에 습도나 바람도 타구의 비거리에 영향을 끼치지만 여기서는 이 요소들은 무시하기로 한다.

박병호의 보정 비거리는?

 박병호의 보정 거리는 얼마일까?

박병호의 보정 거리는 얼마일까? ⓒ 심동주


그렇다면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초반 4개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아시아 거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박병호의 보정 거리는 얼마일까? (여기서 보정된 상태는 고도 0m에 위치하고 환경공학에서 말하는 0℃ 1기압의 표준대기상태를 말한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기온이 10도씩 오를 때마다 비거리는 2.16m(7.1피트)씩 증가하고 고도가 100m 오를 때마다 비거리는 0.66m(2.17피트)가 늘어난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다음 표와 같이 나타난다.

지난 8일 친 실제 비거리와 보정 거리의 차이는 약 15피트(4.6m) 정도였지만 16일에 쳐낸 공의 비거리 차이는 22.9피트(7m)로 거의 1.5배 가까이 늘어났다. 즉 전자보다 온도와 고도의 덕을 더 봤다는 얘기다.

실제비거리에선 조디 머서가 1위 하지만...

 주요 타자들의 보정 비거리

주요 타자들의 보정 비거리 ⓒ 심동주


그렇다면 또 다른 예로 올 시즌 주요 타자들의 보정 거리는 얼마일까?

조디 머서, 아레나도, 저스틴 업튼 그리고 알버트 푸홀스 4명의 주요타자 가운데 실제 비거리는 조디 머서(피츠버그)가 466.1피트(142.1m)로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를 바로잡으면 머서의 경우 434.1피트(132.3m)로 442.6피트를 기록한 저스틴 업튼 다음으로 순위가 밀려난다.

즉 저스틴 업튼에 비해 구장 고도와 대기의 기온 덕을 톡톡히 봤다는 얘기다. 특히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놀란 아레나도의 경우 그 보정 차이가 가장 심했는데 무려 46.8피트(14.3m)나 차이가 났다.

실제 비거리에선 저스틴 업튼과 알버트 푸홀스를 앞었지만 보정 거리에선 이들에 밀려 4명의 타자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이 정도 차이면 같은 힘으로 고도 100m이하의 왠만한 구장에서 플라이 아웃될 것이 쿠어스필드에선 홈런으로 연결된다고 해도 무방한 수치다.

이렇게 박병호를 비롯한 주요선수들의 실제 비거리와 보정거리를 살펴보면 대기의 기온이 클수록 구장의 고도가 높을수록 보정 차이는 더 크게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온, 고도 단 2가지 요소만으로 보정한 이론상의 비거리이다. 흥미로만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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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비거리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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