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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13일 오후 11시 30분쯤 당선이 확정된 후 진보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현대중공업노조 백형록 위원장(왼쪽)과 야권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하고 양보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영 동구지역위원장과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다
 울산 동구 무소속 김종훈 후보가 13일 오후 11시 30분쯤 당선이 확정된 후 진보단일화를 위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 현대중공업노조 백형록 위원장(왼쪽)과 야권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사퇴하고 양보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영 동구지역위원장과 손을 맞잡아 올리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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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민들은 새누리당의 색깔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4·13 총선 막판, 새누리당은 울산 북구와 동구에 각각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종오·김종훈 후보를 향해 색깔론을 쏟아냈으나 두 후보는 예상을 뒤엎고 새누리당 윤두환·안효대 후보에게 배 가까운 득표율로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울산 북구 무소속 윤종오 후보는 13일 11시 40분 현재 60.3%의 득표율로 32.3%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윤두환 후보에 크게 앞서 당선이 확정됐다. 또한 동구 무소속 김종훈 후보도 62.4%의 득표율을 얻어 37.6%를 얻은 새누리당 안효대 후보를 역시 크게 앞서 당선이 확실시됐다.

울산 동구 김종훈 후보는 당선이 확정되자 "노동자 서민을 살리겠다는 저의 진심이 통했다"며 "노동자와 서민의 승리다, 동구 주민들이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친재벌 반노동자 정책을 엄중히 심판해 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쉬운해고 금지법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법, 재벌세 신설, 공공부분 좋은 일자리 창출로 청년일자리를 해결해 나가겠다"면서 "새로운 노동자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김종훈 후보는 당선 첫 일정으로 이날 저녁 10시 30분 울산과학대 청소노동자 농성장을 찾았고, 14일 아침에는 현대중공업 정문을 찾아 출근하는 노동자들에게 당선 인사를 할 예정이다.

13일 울산 북구 농소1동 윤종오 선거사무소에 모여 있던 윤종오 후보와 지지자들이 출구조사 승리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13일 울산 북구 농소1동 윤종오 선거사무소에 모여 있던 윤종오 후보와 지지자들이 출구조사 승리에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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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윤종오 후보도 당선 확정 후 소감문을 내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을 향한 북구 노동자와 시민들의 승리"라면서 "노동법 개악을 막아내고 일자리를 지키라는 유권자들의 명령을 엄숙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은 김무성 당 대표까지 가세해 색깔론과 흑색비방을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았지만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한 세력이 해산된 진보당이 아니라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임을 유권자들이 판결해 주셨다"면서 "분열된 진보정치를 모으고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가 국회를 가득 메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오·김종훈 두 후보는 직전 울산 북구청장과 동구청장을 지내면서 울산에서 첫 친환경무상급식과 인권정책, 친노동정책을 시행하는 등 친서민정책을 펼쳤지만 통합진보당 사태 등으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후 그동안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이 또다시 종북 공세를 벌이면서 일각에서 낙선에 대한 우려감이 나왔으나 두 후보 모두 주민들의 선택으로 새누리당 후보에 압승을 거두면서 이를 불식시켰다.

두 후보의 이번 압승은 정부의 노동개혁에 맞선 노동자 표의 결집과, 더민주 이상헌 울산시당위원장이 북구에서, 이수영 동구지역위원장이 동구에서 각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두 후보에게 야권단일화를 양보하면서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이 나온다.


태그:#울산 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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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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