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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오전 대구시당을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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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만 새누리당의 대표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의 '고백(?)'이다. 그는 8일 대구 북구을 양영모 후보 지원 유세에서 "우리 당의 최고 지도자는 누구인가, (김무성) 대표도 아니다, 박 대통령이 최고 지도자"라며 이 같이 말했다.

스스로 새누리당이 청와대의 '거수기' 정당이라고 노골적으로 밝힌 것이다. 특히 당원과 대의원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당 지도부의 일원이 '평당원'인 대통령을 당의 지도자라고 추켜세웠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이 과거 대통령이 당 총재를 겸하던 '제왕적 대통령' 시절로 역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란 지적이 나온다.

서 최고위원은 또 지난 2013년 경기 화성갑 재보궐 선거 당시 당의 공천을 받았던 것도 박 대통령 덕이라고 주장했다. 가뜩이나 '유승민발(發) 공천파동'으로 텃밭인 대구의 민심이 이반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판국에 대통령이 공천에 관여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대구에 10대 기업 유치하도록 대통령께 건의하겠다"

그는 2008년 친박연대 공천헌금 사건으로 자신이 옥살이를 했던 점을 거론하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옥살이를 하며) 정치 끝났다고 생각했다, 나의 업보라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잊고 살았는데 당이 (화성 재보선에) 저를 공천해줬다"라면서 "박근혜가 저에게 공천을 주셨다 생각한다, 그래서 (제가) 지금 최다선 7선 국회의원 하고 있고 8선에 도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위해 양영모 후보를 지지해달라고도 호소했다. 양 후보는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의락 후보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YTN이 지난 7일 발표한 여론조사 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 조사 결과, 양 후보(26.0%)는 홍 후보(48.8%)에게 22.8%p 가량 뒤처진 것으로 파악됐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와 관련, 서 최고위원은 "여기 대구는 박 대통령을 만든 전초적인 기지 아닌가"라며 "이번 공천과정에서 도장파동 등으로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만 박 대통령 남은 2년 간 '안전 항해' 하기 위해 절대적인 대구시민의 지지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민 지지 없으면, 대구시민들이 만약에 등을 돌리면 서울·경기 다 영향을 미친다,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힘을 받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구도 경제적으로 여러가지 어려움 있다, 많은 시민들에게 얘기 들었다"라면서 "대통령께 말씀 드리겠다 '10대 기업을 대구에 유치해주십시오' 대통령께 이 서청원이 건의드리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도 팔자소관으로 감옥살이 했다, 주호영 공천탈락 역시 팔자소관"

한편, 서 최고위원은 이날 대구 수성을 이인선 후보 지원유세 땐 당에서 주호영 무소속 후보를 '컷오프' 시킨 결정을 두고서 "그것은 (주 후보의) '팔자소관(八字所關)'"이라고 말했다. 대구 지역 후보들은 지난 6일부터 큰 절과 삭발까지 하며 공천 파동 역풍을 다독이려 하는데 당 지도부의 일원이 이를 '팔자소관'이라며 책임을 회피한 것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먼저, "제가 18대 국회 1년 만에 감옥살이를 했지만 누구한테도, (저를) 감옥에 넣은 사람에게 욕을 한 일이 없다"라면서 "우리는 옛날 어릴 때부터 '아이구 내 팔자야, 내 팔자소관이지' 그러지 않나, 저도 팔자소관으로 돌리고 감옥 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전에 여기서 유세한 주호영 의원, 저하고도 개인적으로 잘 알지만 지금 생각하니깐 그 양반도 팔자소관이다 이거다, 이번에 공천 안 된 게 팔자소관이다"라면서 "여기가 여성추천 특별지역 된 것도, 서청원이가 감옥 간 것도 팔자소관"이라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은 앞서 대구시당 기자회견 때도 공천파동과 관련, "피해자는 박근혜 정부이고 새누리당 당원이며 국민이었다"라면서 "억울한 것이 있다면 갑자기 가해자가 되어버린 박 대통령이 더 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관련 기사 : 서청원 "새누리 공천파동 큰 피해자는 박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