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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안산시 단원구에 있는 구봉도에 다녀왔습니다. 며칠 전 선배가 다녀온 후 좋다고 하여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이날 마침 안산에서 친구 자녀 결혼식에 참여하고 구봉도에 다녀왔습니다. 전철 4호선 안산역에서 내려 지하도로를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123번 버스를 타고 시화호를 건너 구봉도 입구에서 하차하니 오후 4시입니다. 안내표지를 따라 구봉도를 향하여 걷습니다.  구봉도를 찾는 사람들은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하여 다녀옵니다.  걷다 보니 등산복 차림으로 다녀 오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입구에서 30분 정도 걸으니 종현어촌체험마을을 보입니다.  큰 낙시터가 이색적입니다. 낙시터 뒤로는 시화호의 풍력발전소가 보입니다.

 

어촌체험마을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걷고 있는데 멀리 구봉이 선돌이 보입니다. 구봉이 선돌은 작은바위는 할매바위, 큰 바위는 할아배바위라고도 부른답니다.

 

제가 걸을 때는 바닷물이 들어오는 시간이어서 해안길을 걷는데 물이 도로 안쪽으로 넘치고 있습니다. 개미허리 다리에 도착할 때 조금만 더 늦었으면 개미허리 다리를 오를 수 없었습니다.







개미허리 다리를 지나 작은 산을 조금 더 걸으니 낙조 전망대가 보입니다. 바닷가에 데크를 만들어 낙조대를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아름다운 조형물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낙조대에 도착한 시각이 오후 5시, 아직 낙조를 감상할 시간이 아닙니다. 

 

바닷가라 바람이 많이 불어 꽤 춥습니다. 여기에 계속 머무를 수 없어 아쉽지만 발길을 돌립니다. 돌아가는 길은 개미허리에 물이 가득차서 해안가로는 돌아 갈 수 없습니다. 해솔길을 따라 산을 올라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낙조대를 향하여 산을 내려 옵니다. 그 중 한 여성이 "아저씨 낙조대가 이렇게 힘들게 가서 볼만한 경치인가요?" 하고 묻습니다. "예,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산을 오릅니다. 

 

경치란 사람들마다 다른 감정을 가지고 보기 때문에 같은 풍경을 보고도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산을 오르면서 좌우를 자세히 관찰하며 올라 갑니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노루귀 사진이 많이 올라와 있었는데 저도 노루귀를 만날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산을 거의 올라와 한쪽으로 비켜서 쉬고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습니다.  잠시 따라 가 보니 분홍색 노루귀가 보입니다. 얼마나 반가웠던지 저는 속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이곳은 노루귀 군락지인가 봅니다. 흰색 노루귀도 보입니다. 노루귀가 석양에 솜털까지 아름답게 빛나고 있습니다. 너무도 즐겁게 노루귀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습니다. 그 옆에는 임자 없는 등산 배낭이 두개가 보입니다.  배낭을 벗어놓고 다른 곳으로 노루귀를 찾으러 간 것 같습니다.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고 있는데 두 어르신이 큰 카메라를 들고 올라 오십니다. "좋은 사진 많이 찍으셨어요?" 하고 물으니 "괜찮은 사진 한두 장 건졌습니다"라고 답하십니다. 제가 "사진 좀 보여 주세요"라고 청하니 기꺼이 보여 주십니다. "정말 아름답게 담으셨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도 보여 드렸습니다.

 

노루귀를 보고 기분 좋게 산을 오릅니다.  바로 위 쉼터에는 7명의 어르신들이 큰 카메라를 메고 쉬고 계십니다. 사진 동호회에서 오셨는가 봅니다.








빠른 걸음으로 산을 내려오니 오후 6시 20분에 주차장에 도착하였습니다. 바닷가로 나가 보니 막 노을이 지기 시작합니다. 이 시각에 낙조대에 있었으면 더 멋진 낙조를 구경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감상하는 낙조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여기서 안산으로 돌아가는 버스가 있는 곳까지 걸어 가려면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택시라도 있으면 타고 십은데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를 따라 한참 걷다가 트럭이 오길래 손을 들었더니 차를 세우고 저를 태워 주십니다. 서울에서 30년 동안 사시다가 이곳 안산으로 오신 지가 5년 됐답니다. 그 분 덕분에 정류장까지 잘 왔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하늘을 보니 지금이 '매직아워' 시간이라 하늘이 파랗습니다. 이날 대중 교통을 이용하여 구봉도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태그:#구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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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취미가 있는데 주변의 아름다운 이야기나 산행기록 등을 기사화 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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