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상대(국립) 새 총장임용후보자를 선출한 지 한 달이 되었지만, 아직 교육부에 추천을 못하고 있다. 23일 경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아래 총추위, 교수회)에 따르면, 총장임용후보자에 대한 논문 검증 과정이 마무리 되지 않아 아직 추천을 못하고 있다.

경상대 총추위는 지난 2월 23일, 5명의 후보 가운데 권순기 전 총장(나노신소재공학부 교수)과 이상경 교수(화학)를 1·2순위로 선정했다. 경상대는 총장 직선제 여부로 갈등을 빚다가, 교수·직원·학생 대표들로 구성된 '정책평가단'과 '현장평가단'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경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23일 3차 정책토론회를 열어 권순기 교수와 이상경 교수를 1순위와 2순위 후보 선출했다.
 경상대 총장임용추천위원회는 지난 2월 23일 3차 정책토론회를 열어 권순기 교수와 이상경 교수를 1순위와 2순위 후보 선출했다.
ⓒ 경상대학교

관련사진보기


경상대 총추위는 통영․칠암캠퍼스에 이어, 2월 23일 3차 정책토론회를 연 뒤, 후보들의 경력과 업적, 대학발전계획서 등을 종합해 두 후보를 선정했다. 당초 총추위는 3월 초 교육부에 후보를 추천하고, 교육부 장관이 대통령한테 임용 제청해 총장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경상대 권순기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로 임기가 끝났고, 지금은 정병훈 총장직무대리가 맡아오고 있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권순기 교수 논문 등 검정

총추위는 총장임용후보로 선출된 권순기·이상경 교수의 논문에 대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통해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교수들의 논문에 대해 표절 여부 등을 판단하는 기구다.

민병익 총추위 사무국장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권순기․이상경 교수의 논문에 대한 표절은 없고, 일부 유사표현은 있었지만 문제되지 않는다는 검토의견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런데 권순기 교수와 관련해 '논문 저자' 문제가 불거졌다. 정책토론회 당시, 권 교수는 총장 재직기간을 포함한 지난 5년간 논문 100편 이상과 특허 30편, 프로시딩(proceeding, 학술지에 게재하지 않은 논문) 4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총장 재직 1년차인 2012년 논문 27편, 2013년 31편, 2014년 22편, 2015년 25편을 냈고, 특허도 매년 1~12편 냈으며, 프로시딩은 매년 1~2편 낸 것으로 되어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경상대 안에서는 총장 재직하면서 어떻게 그 많은 논문을 쓸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상경 후보 측은 최근 총추위에 "학생을 지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름만 올리는 것은 연구윤리에 저촉된다"며 "이에 대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밝혀야 하는 문제"라 했다.

그리고 이상경 후보 측은 "지금까지 제출된 논문 85편만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조사한 것은 누락된 것을 묵과한 조사로 의심이 간다"며 "권순기 총장이 재직하면서 보직을 함께 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위원장을 비롯한 현 위원회를 해체하고 객관성이 담보되는 위원회를 구성해 다시 할 것"을 요청했다.

권순기 교수는 전화통화에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논문 표절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논문 저자도 문제될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보직교수가 당연직으로 참여해 구성하도록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민병익 사무국장은 "논문 저자 문제제기에 대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에서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고, 권순기 후보가 보낸 답변서를 받아 함께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규정상 보직자가 당연직으로 참여하게 되어 있어 문제가 없다"며 새로 구성할 필요성이 없다고 했다.

민 사무국장은 "총장임용후보자는 연구윤리 검증을 받아야 한다. 검증해야 할 논문이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 "검증 작업이 마무리되면 다음 주 정도에 교육부에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권순기 "최구식 후보 개소식 참석하지 않았다"

또 경상대 안에서는 권순기 교수가 '진주갑' 총선에 나섰던 새누리당 최구식 전 의원을 도왔다는 말이 나와 논란이다. 권 교수는 총장 재직시인 2012년 4월 총선 때, 당시 최구식 후보 유세현장에서 찬조연설을 했다.

이번 총선에 나섰던 최구식 전 의원은 지난 1월 15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일부 언론은 이날 권순기 전 총장이 개소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진주갑' 국회의원 후보로 박대출 의원을 공천했고, 최구식 전 의원은 탈락했다.

이와 관련해 권순기 교수는 "최구식 전 의원은 고등학교와 대학 친구다. 개소식하던 날 서울에서 다른 친구들도 오고 해서 점심 식사를 같이 했고, 개소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선거다 보니 참석하지 않았지만 도움이 된다고 보고 사회자가 이름을 불렀다고 하더라. 박대출 의원은 '개방형 스포츠센터' 등에 있어 학교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태그:#경상대학교, #권순기 교수, #이상경 교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