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2일 오후 3시 충남 금산 읍내에서 목욕시설을 운영자들이 충남도청을 집단방문했다
 22일 오후 3시 충남 금산 읍내에서 목욕시설을 운영자들이 충남도청을 집단방문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22일 오후 3시 충남 금산 읍내에서 목욕시설을 운영자들이 충남도청을 집단방문했다. 모두 9명이다. 금산읍내에서 모두 9개의 목욕시설이 운영 중이라는 얘기다. 인구 5만여 명의 군 단위에 목욕시설이 9개나 되는 곳은 전국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들이 충남도청을 집단방문한 것은 군비(96억1000만 원) 외에 국비 75억6000만 원, 도비 33억8000만 원 등 205억 원을 들여 금산읍내에 문을 연  '한방 스파&호텔休(휴)'의 영업을 중지시켜 달라고 하소연하기 위해서다.

금산군(군수 박동철)이 위탁 운영하는 '한방 스파&호텔休(휴)'은 지난 2014년 12월 '금산인삼약초건강관'으로 문을 열었다. 한의사가 상주하며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맞춤형 건강관리법을 제공하겠다는 게 애초 목표였다. 하지만 이 시설은 시작부터 사실상 초대형 목욕탕과 대형 숙박시설'로 영업을 시작했다. <관련 기사/200억 혈세로 스파�호텔?... "동네주민 죽이기냐">

군내 목욕탕 단골손님들이 '한방 스파'로 하나둘 옮겨가기 시작했다. 목욕시설 운영자들이 버틸 수 있는 유일한 보호막은 이용요금이다. 9개 목욕시설의 이용요금은 5000원이지만 '한방 스파'는 8000원의 요금을 받도록 했다. 가격 경쟁력으로 나머지 손님들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한방 스파' 위탁운영업체 측은 입욕권을 할인해 싸게 팔거나 패키지 상품을 내놓기 일쑤였다. 소규모 목욕시설 운영자들이 반발했다.

금산군이 위탁운영중인 '한방스파&호텔休'
 금산군이 위탁운영중인 '한방스파&호텔休'
ⓒ '한방스파&호텔休' 누리집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금산군은 위탁운영업체에 공문을 보내 "승인된 시설이용료(8000원)를 철저히 지키지 않고 요금 할인 행위를 하면 위탁 계약을 해지 또는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날 9명의 목욕시설 운영자들은 도청 관계자들에게 "'대형 스파' 위탁운영업체가 입욕권을 10장, 20장 묶음으로 4000원에 판매하는 등 여전히 시설이용료를 지키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런데도 금산군청 측은 위탁운영업체의 말만 믿고 그런 사실이 없다며 단속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게다가 위탁운영업체와 이해관계자들이 최근 금산 주민 이름으로 시설이용료(8000원)를 낮춰 달라는 탄원서명을 제출했다"며 "위법도 모자라 입욕료까지 낮춰 작은 목욕시설 운영자들을 고사시키려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이는 금산군이 수 백억 원대의 혈세로 대형 목욕시설을 지어놓고 민간위탁업자의 영업을 돕고 있는 셈"이라며 "애초의 특색있는 '인삼약초건강관' 운영 목적을 잃어버린 만큼 지역 주민을 고사시키는 '대형 스파'와 호텔운영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같은 이유로 충남도감사위원회에도 조만간 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태그:#금산군, #목욕업자, #시설이용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