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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서청원 등진 김무성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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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21일 오후 7시 33분]
"서초 주민들에 예의 아니다" 조윤산 '용산행' 거절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1일 '용산행'을 거절했다. 이로써 조 전 수석을 '여성 우선추천 지역'인 용산에 전략공천해 새누리당을 탈당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진영 의원과 맞붙게 한다는 당 지도부의 구상은 무산됐다.

앞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서울 서초갑 경선에서 석패한 조 전 수석을 다른 지역구에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 또 김태호 최고위원 등은 "(조 전 수석이) 갈 수 있다면 (여성 우선추천 지역인) 용산이 아니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 전 수석은 이를 거절했다. 그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예정돼 있던 당의 용산 지역구 후보 추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 또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선 "(당 지도부의 제안은) 고마운 일이나 서초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거절 이유까지 밝혔다.

당 공관위도 조 전 수석의 '용산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당 최고위의 제안에도 따로 조 전 수석에게 연락을 취해 공모 신청을 권유하진 않은 것이다. 박종희 공천관리위원도 이날 "공모 신청이 끝나더라도 당에서 필요하다면 (조 전 수석의 공모 신청을) 받도록 할 것인가"란 질문에 "공관위에서 특별의결해야 할 상황인데 그렇게까지 하려나 모르겠다"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1신: 21일 오후 4시 6분]
조윤선 회생시켜 '배신자' 진영 저격수로?

공천에서 탈락한 신(新) '진박(眞朴)'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서울 용산에서 회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 갑에 출사표를 냈다가 지난 20일 '원박'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에게 패한 조 전 수석(관련 기사 : '원박의 승리' 이혜훈, 조윤선 꺾고 총선행). 바로 다음날인 21일, 그의 공천 탈락에 대한 아쉬움이 새누리당 최고위원회 테이블 위로 쏟아졌다. "탈락 시키기엔 아깝다"는 의견이 모였고, 이에 최고위는 '조윤선 회생' 안건을 공천관리위원회에 전달하기로 결론 내렸다.

조윤선 전 청와대 수석 용산행? 공관위 '보물' 바뀔까

이날 최고위에선 조 전 수석을 여성 우선 추천 지역인 용산으로 투입하거나 비례 대표로 뽑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낙천 이후 더불어민주당으로 건너간 진영 의원에 '배신자 저격수'로 조 전 수석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만약 조 전 수석이 진영 의원과 맞붙게 된다면, 초대 박근혜 정부 아래 장관을 지낸 두 사람(조윤선 의원은 전 여성가족부 장관, 진영 의원은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 지역구를 놓고 선거전을 벌이게 된다.

이른바 '신 진박'과 '원조 진박'의 싸움이다. 공관 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은 "(최고위원들의) 분위기를 보면 그래도 당의 자산인데 아깝다는 것이었다"면서 "좋은 방법으로 모셔야하지 않겠나라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

새누리당 20대 총선 예비후보 공천 면접 사흘째인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갑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을 마친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오, 이혜훈, 조소현, 조윤선 예비후보.
▲ 서초갑 새누리당 예비후보 한자리에 새누리당 20대 총선 예비후보 공천 면접 사흘째인 지난달 22일 서울 서초갑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이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면접을 마친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양오, 이혜훈, 조소현, 조윤선 예비후보.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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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최고위원은 조 전 수석의 재배치 논의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 "(최고위원들이) 굉장히 아쉬워했고, 우수한 당의 자원인데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자는 만장일치의 동의가 있었다"면서 "(조 전 수석이) 갈 수 있다면 (여성우선 추천 지역인) 용산이 아니겠나"라고 답했다.

김회선 클린공천지원단장도 공관위 회의 참석길에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에서 가급적 여성 특구인 용산에 (조윤선 투입)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단장은 "전날 공관위 회의에서도 비슷한 아이디어가 나왔다"면서 "조윤선 본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윤선 '용산행'이 마냥 쉽게 성사되긴 어려워 보인다. 이한구 위원장이 공천 면접 과정에서 언급한 서울 용산의 '보물'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공천 면접 당시 이 위원장은 "괜찮은 사람들이 젊은 사람, 여성 중에서 많았다"며 "보물급 인사를 조금 발견했다"고 말한 바 있다. 일부 언론에선 '진박' 인사로 분류되는 조영희 예비 후보가 이 위원장의 '보물'로 서울 용산 지역에 우선 추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 위원장이 최고위원회의 재심 요청 및 의결 보류에 대부분 '반대' 의사를 펼쳐 온 것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과거 주호영 의원 등 재심을 청구한 의원들에 이 위원장이 "누구라도 재심은 불가하다"며 예민 반응을 보인 장면만 비춰봐도 그렇다. 

이 위원장은 오후 2시께 공관위 회의에 참석하면서 "(조윤선 용산 공천에 대해) 처음 듣는다"면서 "나한테는 (최고위에서) 한 마디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에서 만장일치로 '조윤선 회생'을 권고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최고위엔 그런 권한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태그:#조윤선, #용산, #이한구,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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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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