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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조응천 '야당 입당이 복수?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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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사구팽한 박근혜 정권에 복수하기 위해 야당으로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국민에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라고 반박하며 경기 남양주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연 조 전 비서관은 한 기자의 이같은 질문에 "복수는 무슨, 복수 아니다, (복수와 같은 말은) 좀 형이하학적 말씀인 것 같다"라며 옅은 웃음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조 전 비서관은 "지금까지 임명직으로 국민에 봉사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 한계를 느껴 선출직인 국회의원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전 비서관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에서의 고충을 거론하며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저를 향해) 박근혜 정부에 있다가 수가 틀리니 더민주로 간 것 아니냐고 말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아니다"라고 입을 연 조 전 비서관은 "이번 정부에서 권력의 사유화 조짐에 맞서다가 결국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가 김대중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네 정부에서 국정에 관여했는데 앞선 두 정부(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선 정말 신명나게 일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초기 국정원 특보로 들어갔다가 '영포세력'(영일·포항)의 전횡에 맞서다 1년 만에 쫓겨났고, 이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와서…. 그 다음은 말씀 안 드려도 잘 아실 거다. 저를 향한 온갖 험담에도 참고 지냈다.

이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제가 필요하다고 해서 들어갔는데 권력의 사유화, 불투명한 과정 등을 지적하는 사람이 저 말고 없었다. 쓸데없이 지적하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하지만 공직자로서 특정 개인에 충성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국가와 국민에 최선을 다하고, 후손들에게 행복한 나라를 물려주는 게 공직자의 임무이다. 그래서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쉬운 곳보다 어려운 곳 가고 싶었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양주갑 출마 선언하는 조응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20대 총선 전략공천을 받은 조응천 남양주갑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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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검사 출신의 조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정윤회 문건'을 박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씨 측에게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가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이후 청와대를 나온 조 전 비서관은 아내의 식당에서 이른바 '셔터맨'을 자처하며 일하다가 문재인 전 대표의 설득 끝에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조 전 비서관이 전략공천된 경기 남양주갑은 현역 최재성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곳이다. 지역구를 경기 남양주갑으로 선택한 까닭을 묻는 질문에 조 전 비서관은 "입당할 때 '제가 필요하면 어디든 쓰시라, 당에서 결정하시라'고 말씀드렸다"라며 "우리 당의 경기 동부지역 벨트가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다. 쉬운 곳보다 어려운 곳에 가서 당을 위해 역할을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 전 비서관은 "팔자에도 없는 식당에서 일하면서 1년 내내 손님들 술 받아먹고, 청소도 했다"며 "누구는 이걸 코스프레라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그런 진정성으로 지역구민에게 다가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특기가 걷는 것과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몸으로 떼우는 건 무지 자신있다"라며 "몸으로 부대끼고 낮은 자세로 돌아가서 제 진심을 전한다면 지역구민들도 제 마음을 받아주실 걸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재성 의원과 관련해서도 조 전 비서관은 "(최 의원이)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박근혜 당시 후보 대선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맡았던 조 전 비서관은 같은 캠프의 선대위원장으로 있던 김종인 대표와 더민주 입당 후 나눈 이야기도 짤막하게 소개했다.

조 전 비서관은 "입당 직후 (김 대표를) 한 번 만났고, 이후 의도적으로 접촉하는 걸 피했다"라며 2012년 대선 캠프에 함께 있을 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노력하다, 공교롭게도 이번에 더민주에서 또 만나게 됐다, 아무래도 2012년 대선 때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태그:#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총선, #박근혜, #남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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