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이충연씨가 유가족들의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충연씨가 유가족들의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9일 경북 경주시 김석기 새누리당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의 출마를 규탄했다. 인근에서는 전몰군경유족회경주시지회 명의의 현수막을 펼쳐든 시민 20~30여 명이 불법선거 배격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이며 맞불을 놓았다.

2009년 참사당시 남편을 잃은 전재숙씨는 이 자리에서 "김석기(예비후보)가 갈곳은 국회가 아니라 감옥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래군 인권중심 사람 소장은 김 후보를 가리켜며 "용산참사의 책임뿐만 아니라 출세에만 혈안이 돼 오사카 영사,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 두 번의 공직을 정치적 정류장쯤으로 여기며 중도에 그만두고 선거에 나온 무책임한 사람"이라며 "그가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유가족뿐만 아니라 경주시민들과 국민들에게 모욕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산참사 당시 아버지 이상림씨(당시 70세)를 잃기도 했으나 농성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돼 4년간 옥살이를 한 이충연씨(2009년 용산철거민대책위원장)는 "무리하고 성급한 살인진압을 지휘했던 김석기(예비후보)가 경주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뻔뻔함에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면서 "경주시민들께서도 가족을 불행하게 잃은 유족들의 아픔을 조금만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무소속 권영국 예비후보가 김석기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무소속 권영국 예비후보가 김석기 후보를 비판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이번 총선에서 경주시 선거구에 출마한 무소속 권영국 예비후보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당시 진상조사단의 일원으로서 용산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시민들께서도 유족들의 호소를 불편해 하지 말고 진실을 알아 달라"고 호소했다.

유가족의 기자회견에는 이상덕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도 함께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경주시가지를 돌며 홍보활동을 벌였다.

이날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경주방문은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두 번째다.

지난 1월 18일 첫 방문 때는 중앙시장 네거리 교차로 인도 중에서 가장 넓은 장소이자, 김석기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이날 방문에서는 그 장소를 사용할 수 없었다. 전몰군경유족회 경주시지회가 3월 6일부터 28일까지 집회신고를 해 장소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대신 교차로 남쪽 끝 부분 가장 비좁은 인도 위에서 진행했다.

발언하는 권영국 후보 뒷편으로 비방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든 시민이 보인다.
 발언하는 권영국 후보 뒷편으로 비방을 반대한다는 피켓을 든 시민이 보인다.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노란색 상자) 전몰군경유족회 경주시지회 명의의 현수막을 펼쳐들고 캠페인을 하는 모습.
▲ 김석기 규탄과 공명선거 캠페인 용산참사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동안(노란색 상자) 전몰군경유족회 경주시지회 명의의 현수막을 펼쳐들고 캠페인을 하는 모습.
ⓒ 경주포커스

관련사진보기


또한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는 등안 김 예비후보 지지자들로 보이는 청장년층 시민 20여 명은 '불법선거 배격하여 행복경주 만들자'는 내용의 현수막과 '불법 비방 혼탁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지켜봤다. 이들은 유가족들이 기자회견을 마치자 이내 해산했다.

집회신고를 한 전몰군경유족회 경주시지회의 회장은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공천으로 당선돼 제5대(2006년 ~2010년) 경주 시의원을 지낸 K씨다.

K씨는 <경주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장기간 집회신고를 낸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공명선거를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전몰군경유족회가 공명선거 캠페인을 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가 아니지 않느냐? 김 예비후보쪽 선거운동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제와서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 그냥 조금..."이라고만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경주포커스, #용산참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