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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미시간 주 민주당 경선 승리를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미시간 주 민주당 경선 승리를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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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오랜만에 대형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8일(현지시각) 치러진 미국 대선후보 민주당 8차 경선에서 샌더스는 147명의 대의원이 걸린 미시간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을 접전 끝에 눌렀다. 개표가 96% 진행된 상황에서 샌더스는 50.0%를 득표하며 48.0%를 기록한 클린턴을 제치고 승리를 확정했다.

미시간 주는 많은 대의원이 걸려있는 것은 물론이고, 최근 '납 수돗물' 사태로 인종차별 논란이 뜨거운 공업도시 플린트시가 있는 곳이라서 이번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던 지역이다.

비록 표 차이는 크지 않지만, 대다수 전망을 뒤집고 미시간 주에서 승리한 샌더스는 오는 15일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등 5개 주에서 350여 명의 대의원이 걸린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을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했다.

CNN은 "만약 샌더스가 미시간 주마저 클린턴에 빼앗겼다면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한 곳도 이기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시간 주를 차지하며 승부가 더욱 치열해졌다"라고 분석했다.

샌더스는 기자회견에서 "미시간 주에서 클린턴보다 20∼25% 포인트 뒤질 것이라던 여론조사 결과는 틀렸다"라며 "내가 더 이상 가망이 없다는 선거 전문가들의 예상을 내가 뒤집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샌더스는 지지자들 앞에서 "미시간에서 환상적인 밤을 보내고 있다"라며 "미시간의 승리는 선거 레이스에서 무척 중요하며, 게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반면 흑인 유권자가 많은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는 클린턴이 흑인 표심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면서 83%를 득표, 샌더스를 크게 꺾었다. 이날 민주당 경선은 미시간과 미시시피 2개 주에서, 공화당은 미시간, 미시시피, 하와이, 아이다호 등 4개 주에서 치러졌다.

공화당, 트럼즈 질주 속에 '단일화' 변수

공화당에서는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대의원이 많이 걸린 미시간(59명)과 미시시피(40명) 주에서 승리했다. 아이다호(32명) 주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승리했고, 하와이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트럼프의 완승이라는 평가다.

트럼프는 개표가 82% 진행되고 있는 미시간 주에서 36.8%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또한 미시시피 주에서도 과반에 가까운 47.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 지었다.

지난 주말 캔자스, 메인 주에서 1위를 놓치며 잠시 주춤했던 트럼프는 대세론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반면 2위 크루즈를 비롯해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등 나머지 후보들은 트럼프의 위력에 밀렸다.

하지만 트럼프 역시 '미니 슈퍼 화요일' 대결에서 승자독식제로 치러지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주에서 모두 승리하지 못하고 다른 후보에게 빼앗길 경우 공화당 경선은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히스패닉 듀오로 불리는 크루즈와 루비오가 단일화할 경우 누가 나서더라도 트럼프에 승리한다는 ABC-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가 공개되면서 두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졸전을 거듭하며 사퇴설이 계속 흘러나오는 루비오는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에서도 부진할 경우 중도하차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그:#버니 샌더스, #힐러리 클린턴, #도널드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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