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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2시간31분의 최장기록을 남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동료의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 필리버스터 종료...퇴장하는 이종걸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12시간31분의 최장기록을 남긴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동료의원들의 격려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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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3월 2일 오후 8시]

2일 오후 7시 33분. 야당의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192시간 26분 만에 종료됐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12시간 31분 만에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내려왔다. 이는 앞서 같은 당 정청래 의원이 세웠던 필리버스터 국내 최장기록(11시간 39분)을 갱신한 것이다. 그는 이날 오전 7시 2분께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랐다.

"의원들의 열정과 국민의 열망을 제 판단으로 날려버렸다, 죽을죄를 지었다"라면서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에 대한 사과부터 했던 그는 "차마 끝을 낼 수 없다"라면서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 중간마다 울먹이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일점일획도 수정할 수 없다"라면서 버텼던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도 곁들여졌다.

이 원내대표는 "3월 4일까지 선거법을 확정하지 않는다면 선거가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저희들이 선거를 연기시킨 주범인가"라면서 "백번을 양보해도 새누리당도 함께 책임이 있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또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은)사리에도 절차에도 맞지 않고 불법"이라며 "테러방지법의 수정을 요구한다, 자유롭게 살고 싶은 국민들이 무도한 국가정보원의 아래에 살지 않게 하는 것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부강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선거법 처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됐다"며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때까지 서 있겠다"고 말한뒤 울먹이고 있다.
▲ 마지막 주자로 나선 이종걸 '울먹'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선거법 처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됐다"며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할 때까지 서 있겠다"고 말한뒤 울먹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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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가 발의한 테러방지법 수정안에 대한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정직하지 못한 정권에 정직하지 못한 법마저 허용하면 어떻게 되겠나, 정직하지 못한 국가로의 회귀를 막을 수 없다"라면서 "필리버스터로 막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이제 우리가 의존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바로 정의로운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이 답을 주실 때까지 이 자리에 계속 서 있겠다"라며 발언을 계속 이어갔다. "정신이 맑아지고 있다, 힘이 난다, 쓰러지려고 해도 쓰러질 수 없다"는 그의 말엔 의석에 있던 의원들이 박수를 보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 중 눈물을 훔치는 일반 방청객들도 있었다.

마무리 발언은 지난 2월 23일부터 9일간 필리버스터에 참여했던 의원들을 하나하나 호명하는 것이었다. 그는 울먹이면서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한 후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발언대를 내려왔다.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차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최선을 다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라면서 "큰 힘이 없지만 반드시 야권 통합을 통해서, 필리버스터를 통해 보여준 통합적인 그런 (움직임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8일 만에 마무리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시간 30분 동안 토론을 마친 뒤 우윤근 비대위원과 이언주 원내대변인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돌연 중단해서 기대를 걸었던 많은 의원들에게 상처를 줘서 죄송하다"며 "반드시 야권 통합해서 필리버스트에서 보여준 통합적인 모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동료의원 부축 받으며 본회의장 나서는 이종걸 테러방지법 반대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8일 만에 마무리된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시간 30분 동안 토론을 마친 뒤 우윤근 비대위원과 이언주 원내대변인의 부축을 받으며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필리버스터를 돌연 중단해서 기대를 걸었던 많은 의원들에게 상처를 줘서 죄송하다"며 "반드시 야권 통합해서 필리버스트에서 보여준 통합적인 모습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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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기', 테러방지법 찬성 토론 예고

한편, 필리버스터가 종결되면서 본회의는 테러방지법 등을 표결 처리하기 위한 시스템 준비 등으로 인해 잠시 정회된 상태다. 선거구 획정 관련 공직선거법 처리를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도 준비 중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8시 의원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앞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이 원내대표의 토론 종결 시간이 오후 7시~7시 30분으로 추정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라면서 "긴급한 상황변화가 생기면 즉시 공지할 것이며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민생법안 등을 반드시 처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인내하고 대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원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토론 종결 직후 다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의원총회 소집을 알리면서 "단독으로라도 테러방지법 등을 처리하기 위해 소집되는 긴급 의총이오니 의원들은께 한명도 빠짐없이 긴급 의총에 참석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은 더민주에서 발의한 테러방지법 수정안에 대한 반대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주호영·이철우·박민식 의원이 토론자로 이름을 올렸다. 또 당론으로 이 수정안에 대해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김태흠·김용남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192시간 넘게 진행된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비판하는 의사진행발언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철우 의원 측은 "어차피 직권상정 후이기 때문에 의사진행이 가능해 발언을 할 예정이었는데 야당에서 (테러방지법) 수정안을 낸다는 소리가 있다"라며 "그러면 찬반 토론으로 이어져 (시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이종걸, #테러방지법, #필리버스터,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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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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