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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이 친일인명사전을 직접 필사하고 있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이 친일인명사전을 직접 필사하고 있다.
ⓒ 서울시의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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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극우세력과 보수언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중·고교  92%가 친일인명사전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문수)는 29일 지난 26일 기준으로 서울시 중고교 구입대상 583개교 중 92%인 539곳이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친일인명사전은 지난 2014년 말 김문수 시의회 교육위원장의 제안으로 이미 구입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학교에 1곳당 30만원씩 총 1억 7550만원의 예산을 시의회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바 있다.

시의회는 그러나 최근 선조들이 친일행위자로 사전에 등재된 극우 정치세력과 일부 보수언론의 방해로 40여개 학교들이 구입을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9일자로 이중 13곳은 구입을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친일인명사전 구입을 보류하는 것은 시의회의 예산 의결권을 무시하고 교육감의 지시사항을 거부하는 행위일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본을 보여야 할 교육자로서 국가관이 매우 의심스럽다"며 "지시거부 등 불법행위에 대해 시의회 출석요구와 징계조치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이 친일인명사전에서 이완용 부분을 필사하고 있다.
 김문수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이 친일인명사전에서 이완용 부분을 필사하고 있다.
ⓒ 김경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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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본 범국민운동, 8.15 광복절까지 계속할 것"

한편,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3.1절을 맞아 29일 오후 시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친일인명사전 4389명 필사본 제작 범국민운동' 행사를 개최했다.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과 교육위 위원 10여명은 이날 친인인명사전에 수록된 친일인사들의 행적을 직접 손글씨로 써내려가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이들은 이번 범국민운동을 오는 8.15 광복절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범국민운동에 참여하려는 사람들은 김문수 교육위원장 블로그(blog.daum.net/soomoonjang2, blog.naver.com/soomoonjang2)와 이메일(soomoonjang2@naver.com), 팩스(02-3705-1451~2), 우편(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15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 6층 교육전문위원실) 등으로 신청하면 순서와 필사대상인물을 지정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는 이날 낸 성명에서 "광복 후 70년이 훨씬 지난 현재에도 일본은 과거 국권침탈과 야만적 살인, 고문, 강간에 대한 진정어린 반성과 사죄를 찾아보길 힘들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일본보다 더 나쁜 것은 동족을 배신하고 친일반민족행위를 한 자들이며 우리 사회에서 부와 권력을 차지하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떵떵거리며 진실을 왜곡하고 있는 후손들과 친일파 옹호세력들"이라고 주장했다.

교육위원회는 이어 "법원도 친일인명사전에 반민족행위자와 부일협력자를 수록한 것이 특정인을 폄하하거나 비난 또는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판결한 바 있다"며 "친일인명사전 보급을 방해하고 있는 교육부와 일부 교장들은 일본의 교육부나 교장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했다.

교육위원회는 "이제라도 잘못된 역사를 알리기 위해 항일독립운동에 매진했던 고마운 조상들게 친일인명사전 필사본을 바친다"며 "모든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를 촉구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친일인명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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