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헥터 노에시가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기아 헥터 노에시가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 유성호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실점.

처음으로 실전에서 등판한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남긴 기록입니다. 헥터는 22일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로 나왔습니다.

경기 전 불펜 투구를 마친 헥터는 "오늘 경기에서 구위 점검에 중점을 두겠다"라고 했는데요. 실제 헥터는 1회 말 히로시마 타선을 맞아 변화구 없이 빠른 공만 던졌습니다. 구속은 시속 145km~147km까지 나왔지만 문제는 가운데로 몰리거나 높게 제구된 공이었습니다.

선두타자 타나카 고스케에게 던진 두 번째 공의 탄착점이 가운데로 형성되면서 우측으로 가는 대형 파울을 맞았습니다. 결국, 타나카는 높은 코스로 날아든 147km짜리 빠른 공을 중전 안타로 연결했습니다.

2사 후 실점으로 연결된 2루타도 공의 위치가 문제였습니다. 2사에 주자가 1루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헥터가 던진 시속 145km짜리 속구는 홈플레이트 한가운데를 지났고 타석에 있던 5번 타자 스즈키 세야는 좌익수 키를 훌쩍 넘어가는 2루타를 때려냈습니다. 2사 후라 공이 외야로 날아가는 순간 맘 놓고 달린 1루 주자까지 모두 홈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직전 1사 상황에서 3번 마루 요시히로에게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서 던진 슬라이더(140km)도 코스가 좋지 않아 우전 안타로 연결됐습니다. 헥터의 구위가 나빴다기보다는 치기 좋은 먹잇감을 절대 놓치지 않았던 히로시마 타자들의 집중력을 칭찬해 주고 싶은 장면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 헥터의 2회

하지만 헥터의 2회 말 투구는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1회 속구 점검에 나섰던 헥터는 2회 들어 변화구 점검에 나섰습니다. 빠른 공에 곁들인 체인지업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7번 타자 하부 쇼헤이의 타석, 2볼 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135km짜리 체인지업에 하부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습니다. 8번 이시하라 요시우키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2사가 된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9번 아베 토모히로도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역시 138km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아베에게는 초구로 124km로 커브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헥터가 던진 커브는 단 하나였습니다.

이처럼 변화구를 섞어 던진 헥터는 1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타이거즈 구단의 기록에 따르면 헥터의 속구 구속은 시속 142km~148km, 슬라이더 140km, 체인지업 132km~138km, 커브 124km를 기록했습니다.

연습 경기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합니다. 단 2이닝, 투구 수는 25개였지만 현장에서 헥터의 투구를 지켜본 소감을 이렇게 정리할까 합니다.

'170만 달러, 밥값 할 가능성이 (충분히) 보인다.'

 기아 윤완주가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9회초 1사 1루 아이자와 내야땅볼 때 1루 주자 우에모토를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기아 윤완주가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9회초 1사 1루 아이자와 내야땅볼 때 1루 주자 우에모토를 포스아웃 시킨 뒤 1루로 송구하고 있다. ⓒ 유성호


 기아 김호령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7회말 1사 1루 때 하부의 우중월 안타를 끝까지 쫓아가 손을 뻗고 있다.

기아 김호령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7회말 1사 1루 때 하부의 우중월 안타를 끝까지 쫓아가 손을 뻗고 있다. ⓒ 유성호


 기아 최병연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7회말 무사 1루 마츠야마 타석 때, 1루 주자 아마야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자 아쉬워하고 있다.

기아 최병연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7회말 무사 1루 마츠야마 타석 때, 1루 주자 아마야가 2루 도루를 성공시키자 아쉬워하고 있다. ⓒ 유성호


 기아 김주형(맨 왼쪽)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6회말 1사 1,3루 도바야시 타석 때 1루주자 니시카와를 견제사시키고 있다.

기아 김주형(맨 왼쪽)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6회말 1사 1,3루 도바야시 타석 때 1루주자 니시카와를 견제사시키고 있다. ⓒ 유성호


 기아 김원섭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4회초 무사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친 뒤 김창희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기아 김원섭이 2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고자신킨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연습경기 4회초 무사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친 뒤 김창희 1루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유성호


(자세한 경기 소식은 '타이거즈_Lab' 에서 볼 수 있습니다.)


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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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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