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도씨는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라는 책을 썼다. 또 라디오 작가인 강세형씨는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라는 책을 썼다. 두 책의 제목은 사회에 첫 걸음을 내민 청년들에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위안을 말해주는 공통점이 있다. 어른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2016년 새해가 밝았다. 1997년생들은 2016년 1월 1일이 되는 자정에 편의점에 가 술과 담배를 사는 영상을 각종 SNS에 올리며 어른이 된 것을 자축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뭘까. 술을 마시고, 19금 영화를 보고, 운전면허를 따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일까? 온실 속 화초 처럼 19년을 부모님 밑에서, 12년을 학교라는 틀 안에서 커온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20살이 되는 해, 아무런 준비 없이 순식간에 사회로 던져지며 어른 취급을 받는다.

'청춘공감'을 모토로 청춘들의 생각을 나누는 팟캐스트 '청춘라떼'는 지난 6일 청년들이 생각하는 어른이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점장' '카푸' '누키' '하루미'라는 별칭을 단 네 명의 20대 중반 청춘들은 어른이 돼가는 자신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나눴다.

던져졌다?

우선 제목에 있는 '던져졌다'라는 단어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눴다.

20살이 되면서 서울로 상경하고, 알바를 시작하며 자립한 누키와, 인생은 스스로 챙기는 것을 깨달으며 재수 비용을 마련해 재수를 한 하루미는 '던져졌다'라는 표현보다는 '주체적이였다'라는 표현이 더 적합한것 같다고 했다.

반면, 곧장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지 않았던 이점장은 아침에 일어나 갈 곳도 없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는 사람이 없어 갑자기 사회에 툭 던져진 것 같다고 했다. 카푸 또한 고등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았던 돈 버는 방법, 집 계약서 쓰는 방법, 근로계약서 쓰는 방법 등 사회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모른 채 사회에 나온 것에 대해 '던져졌다'라는 표현에 동의했다.

한편, 학교라는 것이 고등학교·대학교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 가르쳐주는 '시민학교'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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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너가 사람을 만든단다. 영화 <킹스맨>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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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처럼 "어른이란 누구일까?"라는 질문에 매너와 예의를 갖춘 사람을 모두 꼽았다.

이는 어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갖춰야 할 필수요소라고 했다. 어른이란 '나 자신을 먼저 책임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더 나아가 타인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는 의견부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나를 믿어주는 힘을 가지는 게 어른'이라는 이야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매너와 예의범절이 사라지는 사회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마무리하며] 어른이 돼 간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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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춘라떼 출처 청춘공감팟캐스트 청춘라떼
ⓒ 이성윤	관련사진보기

하루미 :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할 수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했었다면 어른이 되면서는 해야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교집합에서 하게 되는 것 같다. 어른이 되기 싫다.(웃음) 나는 언제까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까?"

누키 : "나는 반대로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해서 할 수 있는게 어른이 되는것 아닐까 생각한다. 어렸을 땐 하고 싶은 일 보다는 어른들이 시킨 일들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싶다."

이점장: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은 '혼자 하는 일'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20살 이전엔 다같이 밥 먹고, 다 같이 놀았다면 지금은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그래서 혼자사는 법을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카푸 :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함께 있으면 조화로운 온달이 되는 과정인 것 같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