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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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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5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극찬한 반기문 UN사무총장에게 "입 닫고 가만히나 있지"라고 힐난했다. 또 이번 합의에 대해 "입맛이 개운치 않다"라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청와대와 여당이 이번 합의를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에 '이건 아니오'라고 손을 들고 나선 셈이다.

앞서 반 사무총장은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과 한 전화통화에서 위안부 문제 합의와 관련 "박 대통령께서 비전을 갖고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내 솔직한 심정은 UN사무총장이 입 닫고 가만히 있지"라며 "아직 한일 관계가 완전히 매듭도 안 짓고 그 문제 정리도 안 됐는데 그걸 먼저 그렇게 평가하고 나서면 UN 사무총장으로서 옳지 않다 생각을 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10억 엔이 온 것도 아니고, 소녀상(위안부 소녀상 평화비)이 왔다 갔다한 것도 아니고, 한국 외교부하고 일본 외교부가 해석이 서로 다른 것 아니냐"라며 "그런 가운데 그걸 지지하고 나섰다는 것은 이게 올바른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아직 완결되지도 않았는데 그걸 잘 했다고 들고 나오면 되겠냐, 오히려 일본으로부터 완전히 손 털게 만든 꼴밖에 안 되지 않나요"라고 반문하면서 반 사무총장의 발언이 오히려 일본을 도운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반 사무총장이 대선 후보로서 이런 행동을 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는 사회자의 질문에도 "대선이 애들 장난도 아니고"라며 반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번 합의는 한일협정 때와 똑같아, 입맛 개운치 않다"

이 의원은 이번 위안부 합의가 50년 전 한일협정 때와 비슷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당으로서는 그 문제에 대해서 가타부타 말 안 하고, 그 협상 자체를 지지하는 건데, 저는 64년, 65년에 한일회담 굴욕 반대를 했던 사람"이라며 "그 때도 자구해석을 두고도 차이가 많았다, 결국 이번에도 소녀상 철거 부분도 보면, '관련 단체와 한국 정부가 협의해서 이전한다' 이렇게 일본 정부가 해석하고 선전할 소지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이와 관련, "일본이 편하게 해석할 수 있는 오해의 여지를 남겨놓은 문장으로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충분히 있죠, 마치 64년, 65년 한일협정할 때 '독도문제를 두고 일본은 일본 것이라고 그러고 한국은 한국 것이라고 그러고 서로 주장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런 식의 협상을 한 것과 똑같단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 같이 외교관이 아닌 사람도 그렇게 느꼈는데 외교 전문가들이 얼마나 자기들 좋게 활용하겠나, 그래서 내가 (내 SNS에다가) '입맛이 개운치 않다' 그런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을 지낸 인명진 목사도 지난 4일 같은 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참으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질타한 바 있다.

인 목사는 이 인터뷰에서 "그동안 UN에 있는 여러 인권기구들이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수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책임자 기소' 등을 계속 권고했는데 UN 사무총장이 이 3가지 조건이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은 이 협상을 '잘 됐다, 위대한 결정이다'(고 했다), 이건 망발"이라고 말했다.

또 "대선후보 지지율 1위가 되는 분이 이런 말을 하면 피해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행위"라며 "우리 국민들이 정신차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역사의식과 인권의식을 가진 사람을 대선후보 지지율 1위로 꼽는다"라고 지적했다.


태그:#이재오, #반기문, #위안부 합의,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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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장지혜 기자 입니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기보다는 세상으로 바람을 날려보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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