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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2015년 12월 28일 오후 창원 팔용동 몽고식품 창원공장 강당에서 김만식 회장과 아들인 김현승 대표이사, 그리고 경영진들이 사과하면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운전기사에게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2015년 12월 28일 오후 창원 팔용동 몽고식품 창원공장 강당에서 김만식 회장과 아들인 김현승 대표이사, 그리고 경영진들이 사과하면서 머리를 숙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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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에게 '슈퍼 갑질'을 해 논란이 됐던 김만식 전 몽고식품 명예회장은 대국민 사과 당시 권고사직자 2명을 1월 1일자로 복직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아직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기사였던 A(42)씨는 이미 다른 직장을 구하면서 몽고식품에 복직하지 않았고, 전 관리부장 B(64)씨는 자신의 의견을 반영한 '추가 단서조항'이 반영된 근로계약서를 요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가량 일해왔던 A씨에게 특별한 사유 없이 폭행과 폭언을 해왔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뒤 김 전 회장과 몽고식품은 지난해 12월 28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전 회장의 아들인 김현승 대표이사는 '몽고식품 사과문'을 통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권고 사직된 피해 직원 2명에 대해서는 2016년 1월 1일부로 복직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후 A씨는 김 전 회장의 사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B씨의 복직은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 B씨는 2014년 12월부터 11개월가량 일했고, 김 전 회장으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B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5일 전화통화에서 "1년이 지나면 퇴직금을 주어야 하는데 그것을 주지 않기 위해, 특별한 사유 없이 권고사직을 당했다"고 밝혔다. 특히 B씨는 김 전 회장이 본인 휴대전화기를 두고 수시로 B씨의 휴대전화기를 가져가 사용해 왔다고 주장했다.

B씨는 창원고용노동지청에 "퇴직 전 근무 때 받지 못한 각종 수당을 달라"고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B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몽고식품과 근로계약했지만 자신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계약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복직하더라도 "김만식 전 회장이 사적인 일로 호출시 불응해도 된다는 것에 동의할 것"과 "김 전 회장이 자신의 휴대전화를 일방적으로 탈취해 월 1회라도 전화할 경우 통신비를 회사가 부담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B씨는 이 같은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김현승 대표이사와 전무에게 보내기도 했지만, 아직 답변이 없었다. 그러다가 몽고식품 부장은 5일 아침 B씨에게 "어제(4일) 출근하지 않았느냐"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B씨는 "몽고식품이 대국민 사과와 관련한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 복직을 명분으로 내세웠다고 본다"며 "대표이사 등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가 이제 와서 출근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몽고식품 부장은 "요구사항 등은 출근해서 협의를 하면 된다. 왜 당사자는 연락이 없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몽고식품은 1905년 경남 마산에 설립된 국내 장수 향토기업 중 한 곳으로 몽고간장으로 유명하다.

몽고식품 창원공장.
 몽고식품 창원공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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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몽고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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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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