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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심씨가 농성 철수 전 광고탑 위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심씨가 농성 철수 전 광고탑 위에서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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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일 동안 이어져 온 노동자들의 부산시청 앞 고공농성이 풀렸다.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하지만 농성 해제가 사태의 완벽한 해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농성 해제는 올해 안에 농성을 풀겠다는 부산시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향후 협의 과정이 남아있는 상태이다. 그동안 택시 노동자들은 월급제 시행을 골자로 하는 전액관리제 도입 요구를 전면에 내세워왔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지난달 18일까지 농성을 철수하는 조건으로 큰 틀의 합의를 보았지만, 생탁과의 동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을 진행했다. 이 때문에 기존 합의가 깨지면서 농성이 다시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복수 노조 인정과 노동 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온 부산합동양조 노동자들의 상황은 더 복잡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 조건에 대해 사측이 거부 입장을 고수하며 협상에도 나서지 않아 교착 상태에 빠졌다. 노동자들이 농성을 해제한 이 날도 생탁 사측은 부산시가 주선한 오전 대화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부산시는 해결 약속, 경찰은 부산시장 떠나자 바로 수갑 채워

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이들은 농성 해제 직후 서병수 부산시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이들은 농성 해제 직후 서병수 부산시장과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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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택시 노동자들의 요구는 시가 사측과 합의를 담보하는 조건으로 해결에 한발 다가섰고, 생탁 문제는 연말까지 새로운 테이블을 주선해 협상에 나서겠다는 안을 제시했다. 노조 지도부는 이를 놓고 부산시와 막판 협의 과정을 거쳤고 자진 철수를 권고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농성 지속을 두고 고심하던 농성 노동자들도 마음을 돌려 철수를 결정했다.  

노동자들의 농성 해제를 앞두고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직접 농성장 아래를 찾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서 시장은 "저희 목표는 연말 안으로 모든 것이 끝나서 다들 가정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노사의) 의견을 전달하고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협상 장소를 마련해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왔고, 앞으로도 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 공무원들과 경찰은 농성을 해제한 노동자들이 서 시장을 만나 잠깐의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농성을 해제한 노동자들을 다른 노동자와 만나게 해주겠다는 경찰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경찰은 서 시장이 떠나자 그대로 수갑을 채워 이들을 연제경찰서로 연행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거세게 항의했다.

경찰 조사 후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 최종 해결 관건

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연행했다.
 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연행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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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연행했다.
 253일 동안 부산시청 앞 광고탑에 올라 농성을 벌여오던 심정보(52)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부산지회 조합원과 송복남 부산합동양조(생탁) 현장위원회 총무부장이 부산시의 중재 방침을 받아들여 24일 오후 4시께 11m 높이의 광고탑에서 스스로 내려왔다. 경찰은 현장에서 이들을 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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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들에게 적용하는 혐의는 업무방해 등이다. 두 노동자는 1차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 건강 상태를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의료진이 살펴본 결과 심 씨는 습진이 몸 전체에 퍼지고 우울증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부장도 식도염과 분노조절장애 증상이 있다고 의료진은 판단했다.

노조 측은 이번 농성 해제가 최종 사태 해결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천연옥 민주노총 비정규위원장은 "부산시의 중재를 믿고 노동자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린 만큼 시가 이후 추진하는 합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천 위원장은 "부산시와 경찰이 기다려온 노동자들을 잠깐이나마 만나게 해주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야당에서도 농성 해제 직후 원만한 사태 해결을 거듭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은 "사태가 끝난 것이 아니라, 향후 이어질 조치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측과 부산시, 노동 당국이 더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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