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후 5시 서울 서초구 더 케이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각 부문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는 프로야구 최고의 영예다.

올 시즌에도 프로야구를 화려하게 수놓았던 최고의 선수들이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골든글러브를 놓고 각축을 벌인다. 또한 특별한 기록까지 예상되고 있어 야구팬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① 박병호-테임즈, 1루수 부문 최대 '격전'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4회초 2사 주자 2, 3루 때 대한민국 박병호가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더그 아웃에 들어와 관중석을 향해 두 주먹을 쥐며 포효하고 있다.

지난 11월 21일 오후 일본 도쿄돔 구장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결승전 대한민국과 미국의 경기. 4회초 2사 주자 2, 3루 때 대한민국 박병호가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더그 아웃에 들어와 관중석을 향해 두 주먹을 쥐며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올해 골든글러브의 최대 격전지는 1루수 부문의 박병호(넥센 히어로즈)와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의 대결이다.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며 지난 3년간 1루수 골든글러브를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경쟁자가 너무 강력하다. 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고, 2차례나 사이클링 히트까지 달성한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대결에서는 테임즈가 먼저 웃었다. 지난달 MVP 기자단 투표에서 테임즈는 치열한 접전 끝에 박병호를 6표 차로 제치고 외국인 선수로는 역대 3번째로 MVP에 등극했다.

최근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해 내년부터 한국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는 박병호는 MVP 투표 패배의 설욕과 함께 4년 연속 골든글러브라는 유종의 미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테임즈는 박병호를 밀어내고 MVP에 이어 골든글러브까지 욕심내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② 외국인 선수 돌풍... 역대 최다 수상?

올해는 유독 외국인 선수의 돌풍이 거세다. 1루수 부문의 테임즈를 비롯해 투수 에릭 해커(NC 다이노스),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라이온즈) 등이 골든글러브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3명 모두 눈부신 활약을 바탕으로 수상이 유력해 역대 최다 외국인 수상이라는 기록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1999년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와 댄 로마이어(전 한화 이글스), 2005년 래리 서튼(전 현대 유니콘스)과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등 2명의 외국인 선수가 수상한 적은 있지만, 한해 3명이 수상한 경우는 아직 없다.

해커는 31경기에 등판해 204이닝을 소화하며 19승 5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다승과 승률 1위, 평균자책점 2위에 오르며 한국 무대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 해커는 양현종(KIA 타이거즈)과 함께 골든글러브를 놓고 다툰다.

나바로 역시 타율 0.287, 48홈런 137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장타력과 빠른 발을 자랑했다. 외국인 선수가 내야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것은 2002년 틸슨 브리또(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기 때문에 나바로의 수상 여부가 더욱 관심을 모은다.

③ '황금장갑 수집가' 이승엽, 10번째 수상 도전

 지난 3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롯데 대 삼성 경기에서 400호 홈런을 친 삼성 이승엽이 특별제작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 6월 3일 경북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5프로야구 롯데 대 삼성 경기에서 400호 홈런을 친 삼성 이승엽이 특별제작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연합뉴스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은 골든글러브의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지난해 데뷔 후 9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역대 개인 최다수상 신기록을 세운 이승엽은 올 시즌 통산 10번째 수상에 도전한다.

올 시즌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400홈런 고지를 밟은 이승엽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1루수 부문에서 7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이승엽은 2012년과 2014년에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역대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어느덧 마흔을 앞두고 있는 '살아있는 전설'답게 그는 철저한 자기관리와 노련미를 앞세워 올 시즌에도 타율 0.332, 26홈런, 90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 이승엽은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바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다. 현재 최고령 수상자는 2013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이병규(LG 트윈스)다. 하지만 이번에 이승엽이 수상하면 새로운 최고령 수상 기록이 탄생한다.

○ 편집ㅣ손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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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골든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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