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이번 시즌 프로축구 최고의 선수를 뽑는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라 할 수가 있는 이동국과 염기훈, 김신욱이 MVP 후보로 올랐다. 결과는 전북 현대의 이동국이 지난해에 이은 2연속 수상이었다.

이동국이 이번에 MVP를 차지한 데는 팀의 우승이라는 배경이 많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 수에서는 김신욱이 앞서고, 어시스트에서는 염기훈이 월등했다. 하지만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전천후 플레이를 펼친 이동국에게 더 많은 표가 몰렸다.

이동국 선수가 MVP를 받을 정도로 멋진 플레이를 펼쳤지만, 염기훈과 김신욱의 활약 역시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MVP 후보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이 두 선수 역시 이번 시즌 경기장을 뜨겁게 달군 이들이다. 염기훈은 시즌 MVP 투표에서 48표를 받았는데, 전북 현대의 이동국에 4표 차로 밀려 아쉽게 MVP를 놓쳤다. 대신 이 날 시상식에서 어시스트왕과 베스트11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커리어하이' 찍은 염기훈, 최고의 한해를 보내다

돌파 하는 염기훈 지난 11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 수원 염기훈이 돌파를 하고 있다.

▲ 돌파 하는 염기훈 지난 11월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과 전북 현대의 경기. 수원 염기훈이 돌파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북 현대에서 뛰던 염기훈은 지난 2013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올 2015년이 개인적으로는 최고의 한 해였다. 시즌 시작 전, 팀과의 재계약 협상이 늦어지면서 훈련에 늦게 합류했지만, 시즌이 시작된 이후 뛰어난 공격력을 보였다. 수원 삼성이 이번 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한 염기훈은 8골을 성공하는 가운데 어시스트를 17개나 기록하면서 공격 포인트 25를 찍었다. MVP를 수상한 이동국에 비해 골은 5개나 뒤지지만, 어시스트에서는 12개나 앞서면서 실질적인 공격에서 이동국을 능가했다. 염기훈은 이번 시즌,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어시스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자신의 주 무기인 왼발 슛을 꾸준히 구사하면서 이번 시즌을 자신의 제2의 전성기로 만들었다.

수원 삼성에서 다섯 시즌을 뛴 염기훈은 지난 11월 29일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홈 경기에서 예리한 왼발 프리킥을 성공했다. 2015시즌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하면서 8골과 17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부문 1위에 올랐다. 또 공격 포인트도 25를 기록하며 이 부문에서도 가장 많은 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고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던 염기훈은 K리그 MVP 투표에서 이동국에게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동아스프츠 대상을 받으면서 그 아쉬움을 떨쳤다.

지난해 동아스포츠 수상자였던 이동국도, 올해 수상하는 염기훈에게 "당연하게 받을 선수"라고 칭찬하면서 훈훈한 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염기훈은 좋은 품성으로 인하여 동료들로부터 귀감이 되고 있다. 수원 삼성에서 인기투표를 할 때마다 단골로 1위를 차지하는 선수가 염기훈이다.

득점왕 차지한 김신욱, 골 가뭄 해소하는 해결사

김신욱, K-리그 클래식 득점상 지난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어워즈에서 울산 현대의 김신욱이 득점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김신욱, K-리그 클래식 득점상 지난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어워즈에서 울산 현대의 김신욱이 득점상을 받은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MVP 투표에서 3위를 차지했지만, 김신욱은 이번 시즌에 가장 귀중한 타이틀인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MVP 후보에 올랐던 김신욱은 이번 시즌에서 18골이나 성공하면서 이동국보다 5골 앞섰다.

최근 네 시즌 동안 득점왕 타이틀은 외국인 선수들이 계속 차지했다. 2011시즌부터 2013시즌까지 FC 서울의 데얀이 득점왕을 독점했다. 지난 2014시즌에는 수원 삼성의 산토스가 득점왕이 되면서 4년 연속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번에 김신욱이 득점왕이 되면서 개인적인 영광과 함께 토종선수의 명예를 회복했다는 데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

김신욱은 MVP 탈락 이후 "이동국 형이 당연히 받아야 한다"며 겸손한 마음을 표시하기도 했다. 과거 방송에서 이동국 형의 플레이를 즐겨보던 팬이었다고 밝힌 바 있는 김신욱은, 탁월한 득점 감각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빼앗겼던 득점왕 타이틀을 되찾았다.

경기에 뛴 시간이 크게 많지 않은 가운데서도 최다 득점을 올린 김신욱. 앞으로 한국축구의 골 결정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리그 최고선수들의 득점 이번 시즌 베스트3의 득점 판도입니다.

▲ K리그 최고선수들의 득점 이번 시즌 베스트3의 득점 판도입니다. ⓒ 두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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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이동국 현대 삼성 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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