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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경찰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의식불명이 된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흥사단 회의실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기자 회견에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인사를 하고 있다.
▲ 백남기씨 딸 '쾌유빌어 주셔 감사' 지난 14일 경찰물대포에 머리를 맞고 의식불명이 된 백남기씨의 딸 도라지씨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흥사단 회의실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 발족기자 회견에서 감사의 뜻을 밝히고 인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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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생각해주시고, 또 (아버지의 쾌유와 국가 폭력 규탄을 위해) 투쟁하시는 분들께 저희 가족이 마음을 보내고 있다는 점을 전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날 경찰의 직사 물대포를 머리에 맞고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백남기씨의 딸 백도라지씨가 24일 '백남기 농민 쾌유와 국가 폭력 규탄 범국민 대책위원회(아래 범국민대책위)' 발족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 말이다. 백도라지씨의 발언이 끝나자 한 참가자가 기자회견장 뒤에서 "힘내십시오!"라고 외치기도 했다.  

백도라지씨는 "아빠가 쓰러지신 이후 많은 분이 마음을 모아 주시고 쾌유를 빌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면서 "아빠는 지금 의식 없이 누워 계시지만 옆을 지키면서 회복하실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동숭동 흥사단 강당에서 발족을 알린 범국민대책위는 가톨릭 농민회, 민주주의국민행동,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 시민사회 단체 107개가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낸 기자회견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국민과 함께 기원하고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백남기 농민을 고통 속으로 내몬 살인 진압 진실을 밝히기 위해 진상 규명 활동을 시민사회 전문가들과 연대해 벌여낼 것"이라고 전했다.

"국가 폭력 사태 시정하지 않으면 제2, 제3 피해자 또 나올 것"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흥사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의식불명인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발족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흥사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의식불명인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발족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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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흥사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의식불명인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발족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흥사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의 물대포 과잉진압으로 의식불명인 백남기 농민의 쾌유와 국가폭력규탄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발족해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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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는 발언을 통해 "만행을 저질러 놓고도 어떤 성찰도 없는 공권력은 국민에게 위임받은 권력이 아닌 사실상 허가받은 폭력"이라면서 "이러한 국가 폭력 사태를 시정하지 않고서는 또 다른 피해자들이 나올 수 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전 국무회의에서 민중총궐기를 대규모 과격 시위와 불법 폭력 사태로 규정한 것을 두고(관련 기사 : "복면시위 못하게 해야... IS도 그렇게 한다") "(민중총궐기 때 나온) 노동 개악과 국정 교과서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농민의 삶, 청년 일자리 문제 등을 단 한 줄도 언급하지 않고 국민을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라면서 "병상에 계시는 백남기 선생의 쾌유를 비는 마음과 함께 이 책임을 박근혜 정권과 공권력에게 묻기 위해 (범국민대책위를) 발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백남기씨가 속한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인 이영선 신부는 "14일 백남기 형제가 물대포에 맞은 것은 모든 민중이 맞은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병원에 누워있는 것은 백 형제님이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누워있는 것"이라면서 "이런 모든 어둠을 거둬내고 밝은 세상을 만들 책무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오는 25일부터 9일 동안 신자들과 광주 남동성당에서 백남기씨의 쾌유를 비는 단식 기도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범국민대책위는 활동 목표를 ▲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벌어진 국가 폭력 진상 규명 ▲ 대통령 사과 등 정부의 책임 있는 사과 ▲ 경찰청장 등 국가 폭력 책임자 엄중 처벌 ▲ 물대포 방지법 등 재발 방지 대책 마련 ▲ 전문 시위꾼으로 매도되고 있는 백남기 농민의 명예 회복으로 정했다. 또한 대책위는 진상 규명을 위한 국민 제보 센터를 운영하면서 오는 28일부터 매주 대책위 주최 촛불문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 편집ㅣ박정훈 기자



태그:#백남기, #경찰폭력, #진압,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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