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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생명이 위독한 백남기씨를 조롱한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아래 일베)' 회원이 고발당했다. 시민단체들은 비슷한 글을 퍼뜨려 사실을 왜곡하는 다른 누리꾼들에게 계속 대응할 방침이다.

백씨는 11월 14일 서울 종로구청 근처에서 차벽에 연결된 밧줄을 당기다 경찰이 직사로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 <오마이뉴스> 이희훈 기자는 이 장면을 포착, 몸을 가누지 못하는 백씨를 농민 노아무개씨 등이 구조하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관련 기사 : [오마이포토] 물대포에 실신한 농민).

일베 회원 luc*****는 집회 당일 오후 9시 11분 이 사진에 '(속보) 썰매'라는 제목을 붙인 글을 일베 게시판에 남겼다. 그는 백씨의 사진을 "광화문 스키월드에서 난데없이 썰매를 신나게 끌어주고 있다, 친구들과 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모습"이라고 묘사했다.

현장 주변에 물대포에 섞인 캡사이신 성분이 하얗게 고인 상황을 '스키월드'로, 쓰러진 백씨를 구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썰매 끌어주기'에 빗댄 것이었다.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와 그를 구조하는 노아무개씨를 조롱하는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게시물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와 그를 구조하는 노아무개씨를 조롱하는 온라인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게시물
ⓒ 일간베스트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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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씨는 17일 오후 이 일베 회원을 모욕죄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luc*****가 <오마이뉴스> 사진에 자신의 해석을 넣어 일베 게시판에 게재, 노씨를 공개적으로 모욕했다는 이유다. 백씨가 속한 가톨릭농민회는 노씨의 고발 계획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앞으로도 터무니없는 모욕, 명예훼손 등 사실 왜곡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뇌수술을 받은 백남기씨는 여전히 의식이 없다. 그러나 경찰은 백씨가 물대포 때문에 다친 것은 맞지만 차벽을 무너뜨리려는 그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경찰의 대응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6일 기자 간담회에서 백씨의 일을 두고 "우리는 권총사격처럼 겨냥하는 게 아니라 일단 무리를 해산시키기 위해 살수차를 쓰는데, 그날은 쏘다 보니까 그런 불상사가 생겼다"고 말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태그:#백남기, #일베, #물대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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