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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부산행동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지난 주말 민중 총궐기 집회 중 발생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부산행동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16일 오전 부산지방경찰청 앞에서 지난 주말 민중 총궐기 집회 중 발생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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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서울에서 열린 민중 총궐기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는 부산에서도 이어졌다. 16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 앞을 찾은 민주부산행동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과잉 진압에 대한 대통령 사과와 경찰청장 파면, 연행자 석방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 장소에 진압 경찰을 배치한 데 이어 집회 신고 대상도 아닌 기자회견을 카메라로 채증하다 참가자들과 마찰을 벌였다.

참가자들은 이런 경찰을 향해 분노를 터트렸다.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 하는 것도 집회라며 공갈협박을 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하는 데 앞장섰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또 그는 "국민들 돈으로 월급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국민들에게 살인적인 물대포를 쏘고 있다"면서 "지금은 비록 10만 명밖에 안 모였지만 100만 명이 모이면 제일 먼저 응징할 대상이 지금의 폭력 경찰이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 '시민의 힘 민들레'의 손동호 사무처장은 경찰의 물대포 도입을 반대한 영국 경찰자치위원회의 사례를 언급한 뒤 경찰을 비판했다. 손 사무처장은 "경찰은 쓰러진 시민에게까지 계속해서 물대포를 쏘았다"면서 "이런 것이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인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쓴소리를 보냈다.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경찰 차벽앞에서 69세 농민 백남기씨가 강한 수압으로 발사한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시민들이 구조하려하자 경찰은 부상자와 구조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한동안 물대포를 조준발사했다.
▲ 직분사 물대포 맞은 농민, 생명 위독 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경찰 차벽앞에서 69세 농민 백남기씨가 강한 수압으로 발사한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시민들이 구조하려하자 경찰은 부상자와 구조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한동안 물대포를 조준발사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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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이어진 기자회견문에도 그대로 담겼다. 이들은 "넘어져 미동도 없는 농민에게 20여 초간 물대포 공격을 계속했고 쓰러진 농민을 부축하러 다가가 사람들, 심지어 환자를 옮기고 있는 앰블런스에까지 물대포를 멈추지 않았다"면서 "이것이 어디 국가가 국민에게 할 짓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가 위헌으로 판결한 차 벽 설치와 운용지침을 어긴 물대포 직사 살수에 대해서는  "불법행위도 버젓이 저지르며 시위진압에 열을 올렸다"고 경찰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국민들이 왜 분노하고 있으며 왜 10만이 넘는 민중들이 총궐기에 참가했는지 똑똑히 직시하라"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었다는 역사적 교훈도 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부산행동 측은 "2차 총궐기에 적극 함께 할 것이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박근혜 정권의 독재 회귀에 맞설 것"이라 덧붙였다. 민주노총 등 지역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18일과 21일 서면에서 노동개악 저지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을 위한 집회를 열 예정이다.


태그:#민중총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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