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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뒤편). 사진은 지난 10월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뒤편). 사진은 지난 10월 16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는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하는 모습.
ⓒ 사진취재풀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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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그동안 집단 항명에 대한 이른바 '괘씸죄'다. 정작 그 배후인 둘째아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고소 대상에 배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무법인 두우(변호사 조문현, 황윤성, 신철민)는 16일 신격호 총괄회장 위임을 받아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롯데쇼핑,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제과, 롯데알미늄, 롯데건설, 롯데칠성음료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신동빈도 책임 있지만 형제간 형사 소송할 단계 아냐"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가 지난 7월과 10월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투자 손실 규모를 3200억 원 수준으로 축소 보고하고, 이들을 포함한 7개 계열사 대표들은 지난 10월 20일 이후 신 총괄회장의 서면과 구두 지시를 거부하고 실력행사에 나서는 등 '집단 항명'했다는 것이다.

정작 신동빈 회장은 고소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부자간, 형제간 갈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신격호-신동주 부자가 화살을 신동빈 회장에서 그 주변 인물로 돌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총괄회장 큰아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도 지난 12일 오후 5시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일본 롯데그룹 4개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황윤성 법무법인 두우 변호사는 이날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신동빈 회장도 중국 투자 손실 보고 때 동석하는 등 계열사 대표들의 업무방해에 책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형제간에 형사 고소까지 할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탈락 '발등의 불', 부자-형제간 화해 무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자료사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자료사진)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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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신동주 회장 쪽도 일본에선 기자회견까지 열어 손해배상청구 사실을 알린 것과 달리  국내에선 고소한 지 나흘이 지난 뒤에야 뒤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하는 등 신중한 모양새다. 당장 롯데그룹은 지난 14일 관세청에서 발표한 서울시내 면세점 선정 결과 소공동 롯데면세점 본점만 살아남고 잠실 롯데월드점이 탈락하면서 큰 충격에 빠진 상태다.

롯데그룹은 15일 "이번 서울 시내면세점 선정 결과를 아쉽지만 겸허히 수용하며 이 결과로 발생하는 어려움을 조속히 수습해 나가겠다"면서 "롯데는 오늘의 결과에도 불구하고 호텔상장은 물론, 투명한 롯데, 변화하는 기업 롯데를 향한 대국민 약속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여론 다독이기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15일 오후 생일을 맞은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을 방문하는 자리에서도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수성하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밝혔다. 이날 집무실엔 형 신동주 회장을 포함한 가족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신격호 총괄회장이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데 이어, 면세점 탈락 충격이 롯데그룹 경영권 다툼에 큰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태그:#신격호, #신동빈, #신동주, #롯데그룹,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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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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