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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해나루 사과 한성 농원 주인 부부와 처제
 당진해나루 사과 한성 농원 주인 부부와 처제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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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순에 서리를 맞고 최고의 사과 맛 절정기에 이른 후지 사과 만생종 수확을 앞둔 충남 당진시 석문면 다리들길. 당진사과농업인 연구회 소속인 한성사과농원을 찾았습니다.

농장 주인 한성원 회장님(58)은 인접한 바다의 해풍을 맞은 당진 해 나루 사과 만생종 후지 사과 수확으로 바쁜 중에도 사람을 반갑게 맞이하셨습니다. 한 회장은 현재 충남품목별 농업인 당진 해 나루 사과연구회원입니다. 해 나루 사과연구회에는 우수한 품질의 사과생산을 위해 상생협력 한 결과 사과꽃가루 수정에 호박벌을 사용하는 등 사과의 정형과 생산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합니다.

호박벌이 만들어낸 당진 해나루 사과
 호박벌이 만들어낸 당진 해나루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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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장님은 호박벌은 일반 벌보다 몸이 크고 움직임이 커서 꽃씨방 5개를 다 찍어야 정형과를 생산할 수 있으므로 사과 기형이 드물다고 합니다. 당진 해나루 사과 연구회에는 퇴비와 영양제를 연구, 개발하여 공동으로 시비하고 자재를 구매하는 등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회장은 당진농업기술센터에서 1년 과정인 농업기술대학을 3번이나 수료하는 등 사과연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당진 해나루 사과는 FTA, WTO 등으로 농업인을 불안하게 만드는 국제적인 환경 속에서도 사과연구회를 조직했습니다. 또한 농업연구기관의 도움을 받아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상생 협력하여 우수한 사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농업인의 경쟁력 강화가 국내외에 명성을 얻고 소득증대로 이어지는 사례입니다.

후지만생종을 수확하는 한성사과농원
 후지만생종을 수확하는 한성사과농원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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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 사과농원은 4~5년 전 태풍 곤파스 등 3년간 지속한 태풍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에 독일, 말레이시아로 수출하던 사과 물량이 줄어드는 바람에 수출이 중단되었고 백화점 납품도 끊기는 등 큰 타격을 입은 적이 있습니다.

근래에는 인근 석유화학단지가 조성되는 바람에 사과 과수원 2ha 중 절반이 도로로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한 회장은 27년간 축적된 사과농사 전문지식을 회원들과 공유하며 최고품질의 해 나루 사과를 생산함으로써, 백화점 납품과 수출의 길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충남 당진시에서 생산하는 사과 대표상품인 '해 나루'는 바다와 나루의 합성어로 '갯바람을 맞고 자란 사과'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8년이란 세월을 거쳐 진행된 석문방조제 간척농지개발 사업으로 사과농가가구 수가 늘었고 한 회장님은 27년 동안 이웃에 사는 형제와 더불어 사과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ISO 인증표가  해나루 사과박스에 붙어있습니다
 ISO 인증표가 해나루 사과박스에 붙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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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70곳 사과과수원 농가가 참여하는 '당진 해나루 사과' 연구회는 당진시의 공동 브랜드 '해나루 사과'로 국내 최초로 ISO 품질인증을 받았습니다. 이 연구회를 통해 출하 판매되는 사과에는 ISO 인증마크가 붙습니다.

ISO란, 세계 표준화를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국제표준기구입니다. ISO 9000시리즈는 인증기관에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기관, 단체의 품질경영시스템을 평가해 품질경영능력과 신뢰성을 인정하는 소비자 중심의 인증제도입니다.

사과의 무게중심을 잡기위해 끈으로 유인하는 모습
 사과의 무게중심을 잡기위해 끈으로 유인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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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사과농원에 있는 20년생 사과나무를 돌아보는데 마치 성냥개비처럼 가늘게 휘늘어진 가지에 어른 주먹보다도 더 큰 사과들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보니까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과가 가느다란 나뭇가지에 의지한 상태인데도 안전한 이유는 사과나무 가지를 옆에 있는 몸통 사과나무로 줄을 연결해 유인한 방식 때문이라고 합니다. 일반부사보다도 10일 정도 늦게 수확하는 만생종 부사는 서리를 몇 번 맞아야 당도도 높고 저장성이 좋으며 사과 맛 또한 최고에 이릅니다.

당진 해나루사과
 당진 해나루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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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는 색과 모양이 좋은 정형 과를 선별하여 당도 14%의 기준으로 공동출하하고 있습니다. 이곳 회원들은 고품질 해나루 사과 대표상표 이미지 향상을 위해 공동으로 사과생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는 해 나루 사과 공동 대표브랜드 개발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시행한 전국 탑푸르트 단지 종합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바도 있습니다. 탑푸르트란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한 탑푸르트 프로젝트에 의해 생산된 과일로 당도·색도·안정성 등 최고 품질에 의해 선별한 과일을 말합니다.

김 양식장 하던 부부, 간척사업으로 과수원 시작

한성사과농원 부부
 한성사과농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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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전 서해안 간척사업으로 바다를 메꾸어 갯벌간척 사업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한 회장 부부가 이곳에서 김 양식장을 하셨습니다. 정부의 갯벌간척 사업으로 김 양식장을 더는 할 수 없게 되자 한씨 부부는 사과 과수원을 조성했습니다.

당진시 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사과전문교육에 열심히 참여하는 등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의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16년 전에 이곳 당진시 사과농가들이 참여하는 충남 농업인 품목별 사과연구회의 회원이 되셨고, 농업기관과 연계하여 고품질 사과생산을 위한 연구를 본격적으로 하였습니다.

한성사과 농원 사과 선별 작업 모습
 한성사과 농원 사과 선별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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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사과 선별장에서는 엄격한 사과선별과정을 거쳐 크기와 당도 색깔을 선별합니다. 5년 전에는 천국 최초로 유럽 5개국에서 해 나루 사과 판촉행사를 개최해 해외에서도 그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70 농가가 참여하는 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는 ISO 9001 인정과 충청남도도지사 품질추천 농특산물 Q 마크를 획득한 대표적인 농특산물로 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 사과농지 100ha에 걸쳐 연간 100억 원 상당의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먹거리의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당진 해 나루 연구회 사과는 GAP 친환경 인증제를 획득하여 토양관리에서부터 품질안전까지 빈틈없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농촌진흥청 과수 산업 특화를 위해 추진한 탑푸르트 프로젝트에 선정, 공동선별, 공동판매 등 유통체계 확립을 통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당진 해나루 한성 사과 농원 사과주스
 당진 해나루 한성 사과 농원 사과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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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에서는 HACCP 기준의 가공시설을 갖춘 최신식 전자동 주스 가공 설비를 통해 100%  해 나루 사과 생과의 깊고 신선한 사과 맛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주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포장 질을 사용하여 예전에 일회용 주스 포장지보다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용기 뚜껑을 부착하는 등 소비자를 배려한 섬세한 정성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수농업인 농림부 장관상을 받은 한성 농원
 우수농업인 농림부 장관상을 받은 한성 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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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현 회장은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행하는 농업인 전문교육과정 농업대학에서 사과전문교육 과정을 연이어 3년 동안 참여했습니다. 사과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연구하고 끊임없는 사과에 대한 열정의 증표로 농업인의 자부심이 고스란히 담긴 진열장의 상장들에서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한 회장이 받은 상은 농협중앙회가 개최한 우수과실품평회 농림부장관상, 생산성 증대에 이바지한 농협품평회 농협협동조합장상 등 다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는 FTA 혹은 WTO 등으로 농산물의 국경 없는 무한 경쟁 시대가 열리는 대처방안으로 70여 명의 농업인협동 조직을 결성하고 '당진해나루 영농조합법인으로 농촌진흥청에서 최고의 과일로 인정된 '탑푸르트사과'를 재배하여 품목별 모임 최우수 연구회 상도 받았습니다. 한성농원은 농촌진흥청과 농축산 대학생들의 사과재배 교육장으로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4~5년전 태풍피해를 극복하고 올가을에 풍성한 결실을 보는 한성사과농원은 우수한 품질의 당진 해 나루 사과를 향후 수출확장과 백화점 납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최고의 과일로 인정하는 탑푸르트 인정마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전문인으로서의 역량 강화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하여 사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노력으로 큰 성과를 얻은 결과 2006년에는 ISO-9001 국제품질 경영인증을 받았습니다.

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원이 공동으로 생산하는 사과주스 가공공장은 HACCP 시설을 갖춰 생산해서 위생적인 처리 과정으로 만들어집니다. 맛과 신선도 면에서 뛰어납니다.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한성 부부
 차를 마시며 담소하는 한성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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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온난화로 열과상을 입은 사과
 기후온난화로 열과상을 입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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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농원 사모님이 직접 내려주신 대추차를 마시며 그동안 사과농사의 보람과 고충에 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과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모님은 한반도의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향후 사과재배에 적신호가 올 것 같은 불안한 심정을 토로하셨습니다. 그런 이유로 최근 들어 사과가 위사진처럼 터지는 현상이 생긴다고 합니다.

이런 난관들이 연구에 노력을 거듭하게 하고 더 우수한 과일 품종을 개량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될 것이라는 위로의 말씀을 드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사과농사를 천직으로 생각하고 반평생을 걸어온 전문 농업인의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성사과농원 내외분은 가는 곳마다 사과를 아기처럼 소중히 다루었습니다.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모습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우수한 과일을 창조하기 위해 애쓰는 노력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가락동 시장과 인천 농산물 시장에 한 회장님이 직접 출하를 하지만 앞으로 백화점 납품과 수출에 거는 기대도 큽니다.

꿋꿋이 27년간 사과 재배

사과를 수확 하러가는 한성사과농원 가족
 사과를 수확 하러가는 한성사과농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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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의 태풍 곤파스 피해로 망연자실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지금은 사과농장 주변을 태풍피해를 막는 방풍막을 설치하였습니다. 사과농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부부와 처제의 동행 길에는 가을빛이 만연합니다. 나란히 걸어가던 부부가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는 곳에 쌓아놓은 겨울 땔감은 보기만 해도 풍요롭습니다.

27년 전에 이곳 농원부부는 서해 간척사업으로 김양식장에서 사과농원을 만들고 외길을 걸어 왔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이곳에 들어선 석유화학단지 조성으로 절반으로 줄어든 사과농원 1ha에서 우수한 품질의 사과생산량으로 년 1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한 회장은 당진 해 나루 연구회 회원으로 당진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시행하는 농업인 전문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한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FTA 대응기반 조성과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곶감을 말리는 모습. 한성사과농원
 곶감을 말리는 모습. 한성사과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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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사과농원 사모님은 사과나무를 돌보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곶감을 말리고 바깥분은 땔감을 일일이 쪼개어 겨울 월동대비를 합니다. 양파 자루에 들어 있는 겨울 간식이 될 땅콩이 가을 햇살을 받으며 천장 높이 매달려 있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한성농원댁
 단풍이 물드는 한성농원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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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농가 창문 앞에는 블루베리 잎사귀가 고운 색으로 물들고 토끼 부부가 낯선 사람을 구경합니다. 한때는 바다를 사랑한 사람들이 27년 동안 해풍맞은 사과를 재배하며 태풍 앞에 망연자실했지만, 그런 역경속에서도 꿋꿋이 건강한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한성사과농원과 당진 해 나루 사과 연구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태그:#당진해나루 한성사과농원방문기, #해풍맞은사과, #억대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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