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어깨수술 적극 고려... 올 시즌아웃 유력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야후 스포츠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 다저스팀과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결정하면 올해 등판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 관계자도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우리가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며 "다저스가 이르면 오늘 류현진의 재활 경과에 대해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2015년 3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다저스 스프링 캠프에서 어깨를 만지며 준비운동을 하는 류현진의 모습.

▲ 류현진 시즌 아웃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열린 다저스 스프링 캠프에서 어깨를 만지며 준비운동을 하는 류현진의 모습. ⓒ 연합뉴스


2012년 겨울부터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도입되었던 퀄리파잉 오퍼는 구단에서 FA 자격을 얻은 선수와 재계약을 제의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용되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시행된 이후 3년 동안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했던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이는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하고 다른 팀과 계약할 경우 이전 소속 팀이 새로운 팀으로부터 드래프트 지명권 1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었다. 그래서 재정적 부담 능력이 부족한 구단의 경우 몸값이 치솟는 선수를 붙잡기 어렵다 판단했을 때, 오퍼를 걸고 드래프트 보상 픽을 가져왔다.

또한, 이 오퍼를 할 경우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금액에 따라 계약을 해야 하는데, 이보다 더 큰 조건을 내걸려고 하는 선수들의 경우 오퍼를 거부하고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측정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물론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한다고 해도 원소속 팀과는 평균 연봉 금액에 대한 부담 없이 재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심지어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받을 만큼의 성적에 미치지 못하는 선수가 퀄리파잉 오퍼를 제의받는 경우도 있었다. 이 역시 드래프트 상위 보상 픽을 받기 위한 원소속 팀의 전략적 오퍼였고, 선수들에게도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 것이다.

브렛 앤더슨 등 3명 최초로 오퍼 수용, 그레인키 등 16명은 거부

그런데 이번 FA 시장에서는 드디어 퀄리파잉 오퍼를 수락한 선수들이 등장했다. 가장 먼저 외야수 콜비 라스무스(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오퍼를 수용했다. 이어서 포수 맷 위터스(볼티모어 오리올스)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왼손 선발투수 브렛 앤더슨(로스앤젤레스 다저스)까지 오퍼 수용 의사를 밝혔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메이저리그 상위 연봉 125명의 평균 금액은 1580만 달러이다.

앤더슨의 경우는 지난겨울 다저스와 1년 1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앤더슨은 클레이튼 커쇼-잭 그레인키-류현진-브랜든 맥카시의 뒤를 이어 5선발 요원으로 계약했다. 그러나 류현진이 어깨 통증으로 스프링 캠프 도중 투구를 중단한 뒤 관절경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접었다. 맥카시도 정규 시즌 4경기 만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으며 로테이션을 이탈했다.

애초 앤더슨이 1000만 달러 계약을 맺을 때도 논란이 많았다. 앤더슨도 2011년에 토미 존 서저리를 받았고, 2013년에 발목, 2014년에는 손가락과 허리 상처를 입는 등 이른바 "유리 몸"이었기 때문이다. 루키 시즌인 2009년 30경기 175.1이닝이 최다 이닝일 정도로 내구성에 의문점을 드러내는 투수였다.

그러나 앤더슨은 류현진과 맥카시의 공백을 정규 시즌에서 나름 충실히 메웠다. 31선발 180.1이닝 10승 9패 평균 자책점 3.69로 커리어 최다 이닝 시즌을 만든 것이다. 다저스가 나머지 빈 자리를 마이너리그 유망주들로 메울 만큼 불안했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실히 책임졌다.

한편, 다저스의 오른손 선발투수 그레인키는 2013년부터 시작되었던 6년 계약 중 3년을 채운 뒤 계약 조항에 있던 옵트 아웃 권한을 행사하며 FA 시장에 나왔다. 커쇼와 류현진 그리고 알렉스 우드 등 왼손 선발투수들이 비교적 많았던 다저스는 오른손 선발투수가 절실히 필요했다.

다저스는 일단 그레인키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신청했지만, 예상대로 그레인키는 이 오퍼를 거절했다. 그레인키의 2015년 연봉은 2500만 달러였다. 1000만 달러의 앤더슨은 무려 580만 달러나 상승했던 경우지만, 그레인키를 잡기 위해서는 퀄리파잉 오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레인키 이외에도 내야수 하위 켄드릭(다저스), 일본인 선발투수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매리너스), 2013년 홈런왕 내야수 크리스 데이비스, 대만인 선발투수 천 웨인(이상 볼티모어 오리올스), 알렉스 고든(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스트 시즌 6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으로 NLCS MVP에 올랐던 대니얼 머피(뉴욕 메츠) 등이 오퍼를 거부했다.

앤더슨 잔류가 류현진에게 미치는 영향

앤더슨의 잔류로 인하여 일단 다저스는 커쇼, 앤더슨, 우드의 왼손 선발투수 3명을 로테이션에 확보했다. 여기에 어깨 수술 후 본격적인 피칭 단계에 접어든 류현진이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일단 커쇼-류현진-앤더슨-우드까지 4명의 로테이션은 확보한 셈이다.

그러나 왼손 투수에 편중된 선발 로테이션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오른손 투수 중 가장 가치가 높은 그레인키를 붙잡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하지만 그레인키 역시 선수 생활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그레인키를 잡기 위해서 어쩌면 커쇼와 맞먹는 규모의 거액을 베팅해야 할 수도 있다.

그레인키를 붙잡지 못할 경우도 생각해야 한다. FA 시장에 나와 있는 주요 오른손 투수로는 쟈니 쿠에토, 천 웨인, 바톨로 콜론, 덕 피스터, 크리스 영, 요바니 가야르도, 딜론 지, 존 래키, 팀 린스컴, 제프 사마자 등이 있다.

일단 다저스는 좌우 선발 로테이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최소 2명의 오른손 선발투수를 목표로 FA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맥카시가 빨라도 내년 후반기에나 복귀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2명의 오른손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마이크 볼싱어나 카를로스 프리아스에게 풀 타임 선발 기회를 줄 가능성도 있다. 2명 영입에 성공할 경우 우드를 필승 조로 전환하여 활용할 수도 있다.

류현진이 빠르면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도 있지만, 천천히 안정적인 복귀를 목표로 할 경우 5월 즈음에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다저스는 더욱 많은 선발 요원들에게 4월에 임시 선발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 일단 앤더슨의 잔류 자체만으로 류현진이 입지에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적다.

일단 류현진은 재활 과정 도중 두 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휴식을 취하는 계획도 잡혀 있다. 류현진에게 있어서는 FA 시장에서의 다저스의 행보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보다 착실하게 현재의 재활 과정을 수행하며 철저한 복귀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2016년 류현진과 함께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게 될 투수는 어떤 선수가 될지 겨울 FA 시장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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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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