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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쪽빛 하늘아래 감나무
 가을 쪽빛 하늘아래 감나무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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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 하늘 아래 잎사귀를 떨군 감나무 가지에 매달린 감들이 가을의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요즘 농촌의 가을 길을 걸어가노라면 여기저기서 풍년의 풍악 소리가 울리는 듯합니다. 가을걷이가 끝난 빈 들녘의 쓸쓸함과 가을걷이 막바지에 분주한 농부의 모습들을 여기저기서 보게 됩니다. 여름내 땀 흘린 농부의 수고로움과 더불어 농촌의 가을은 풍요롭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11월 초입에 가을을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11월 초입 농촌, 분주한 풍경

              터질듯한 선홍빛 구기자
 터질듯한 선홍빛 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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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햇살에 터질 듯한 선홍빛 구기자가 사람을 유혹합니다. 구기자 알 두어 알 따서 입에 넣으면 달콤한 구기자 향과 함께 가을 사랑 찬가를 부르게 합니다. 촌 아낙들이 터질 듯한 구기자 알들을 조심스럽게 따서 바구니에 담습니다. 불로장수의 묘약 구기자는 말려서 차로 끓여 마시면 피부가 윤택해지고 당뇨와 노화예방에 좋다고 합니다.

                       농익은 예산사과
 농익은 예산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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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이 많아 사과의 당도가 높고 아삭거리는 식감이 풍부해 사과가 맛있습니다. 요즘은 신품종개발로 다양한 종류의 사과 맛을 볼 수가 있는데요. 특히 11월 늦가을에 서리맞은 부사는 그 맛이 이를 데 없이 훌륭합니다. 부사는 저장성도 높아 겨우내 보관하여 먹을 수가 있습니다. 사과는 몸 속의 노폐물과 과다한 지방축적을 막아주고 항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가을에 마늘 심는 농부
 가을에 마늘 심는 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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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가는 마늘 심기에 한창입니다. 거름을 듬뿍 뿌린 밭에 검정비닐을 씌우고 작은 구멍에 마늘을 한쪽씩을 심습니다. 해충을 막기 위해 일부의 농가에서는 살충제를 흙에 섞어 뿌리기도 합니다. 검정비닐을 씌우는 이유는 가뭄을 덜 타고 마늘이 실하게 자라서라네요. 추워지기 전에 고구마도 얼른 캐고 마늘도 심고 김장도 해야 하기 때문에 이맘때가 농촌은 바쁜 계절입니다.

     가을햇살에 말라가는 들깨
 가을햇살에 말라가는 들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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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손에 알곡을 토해낸 들깨가 고운 햇살 아래 말라가고 있습니다. 더러는 들깨를 깨끗하게 씻어서 말린 다음에 방앗간에 가서 들기름을 짜기도 합니다. 잘 마른 서리태콩을 기계에 넣어 죽정이와 알곡을 털어냅니다.

서리태콩으로 콩밥을 해먹거나 콩국수를 만들어 먹는데요. 콩 속에 있는 불포화지방산이 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노화를 예방합니다. 이외에도 항산화제 동맥경화에 좋다고 합니다. 서리태콩은 콩 중에서도 제일 늦게 심어 서리가 내리기 전 늦 가을에 수확합니다. 너무 일찍 심으면 서리태콩 키만 훌쩍 자라서 튼실한 알곡을 얻기가 힘듭니다. 올해는 서리태콩이 풍년이라고 합니다

               가을 무우를 수확하는 사람들
 가을 무우를 수확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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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밭에는 지금 무 수확이 한창입니다. 무는 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서 땅에 묻어야 얼지 않기 때문에 서둘러 수확하는데요. 올해는 무 값이 낮아서 농민들이 한숨이 깊습니다. 무는 다른 채소에 비해 잘 얼기 때문에 무 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서 일부는 시장에 내다 팔고 일부는 흙을 파서 땅에 저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큰 고무통에 비닐을 넣고 그 속에 무를 넣고 저장해도 겨우내 먹을 수가 있습니다. 시장에 팔기 위해 무를 차에 싣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을의 낙엽
 가을의 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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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낙엽이 바람에 뒹굴고 머지않아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지금 농촌은 부지런히 가을걷이를 하며 월동준비를 합니다. 가을에 수확하는 농산물은 감자, 콩, 생강, 무우, 사과, 감 배추 등이 있습니다.

나이 드신 노인들은 자녀들이 조만간에 김장하러 올 것을 대비하여 배추와 무를 정성껏 돌보고 있습니다. 어느 노인은 벌써 마늘과 돼지, 파를 다듬어서 김장 준비를 하고 새우를 사다가 보관합니다. 해마다 쇠약해지는 몸으로 그래도 부모가 살아 있을 때 도시에 사는 자녀들 김장을 해준다고 하며 준비를 하십니다.


태그:#구기자, #가을무, #예산사과, #낙엽, #감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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