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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함께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 참석한 윤혜지(20)씨가 '국가는 국민의 생각을 마음대로 재단할 수 없다. 역사를 만들어 온 건 국가가 아니라 국민이다!'라고 적힌 화이트보드 팻말을 들고 섰다.
 동생과 함께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 참석한 윤혜지(20)씨가 '국가는 국민의 생각을 마음대로 재단할 수 없다. 역사를 만들어 온 건 국가가 아니라 국민이다!'라고 적힌 화이트보드 팻말을 들고 섰다.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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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과 함께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 참석한 윤혜지(20)씨는 이승환의 이번 콘서트에 대해 "예술가는 예술가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동생과 함께 교과서 국정화 반대 공연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 참석한 윤혜지(20)씨는 이승환의 이번 콘서트에 대해 "예술가는 예술가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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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국정화반대 콘서트장 에워싼 관객들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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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신문을 보니 국정 교과서 문제로 난리더라.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이 '핵' 빡쳤다(정말 많이 화가 났다)."

4일 가수 이승환이 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가 열리는 서울 마포구 롤링홀 앞. 하교하자마자 교복 차림으로 왔다는 최예닮(18)양의 말이다. 함께 공연장을 찾은 학교 동아리 후배 여주은(17)양은 "페이스북에 공유된 것을 보고 왔다"고 전했다.

이승환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드림팩토리는 어제부터 <국정화 역사 교과서 반대>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소식 올려드리겠습니다"라고 게재한 후 이날 오후 6시 30분 무료 공연이라는 공지와 함께 4일 오후 7시로 예정된 공연 포스터를 올린 바 있다.

이 공연 포스터에는 이승환 밴드와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강풀 작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이름을 올렸다. 

줄지어 롤링홀에 입장하는 관객들.
 줄지어 롤링홀에 입장하는 관객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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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관객들이 각자 하고싶은 말을 적고 있다.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입장을 기다리며 관객들이 각자 하고싶은 말을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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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서 올라온 청년까지 "국정교과서 안돼"

이날 공연은 오후 7시 시작인데 1시간여 전부터 300여 명이 넘는 청년이 모여들었다. 관객들은 오후 6시 45분부터 선착순 입장했다. 저녁 허기를 채우기 위해 샌드위치와 김밥을 손에 든 관객도 종종 보였다. 공연장에 막 도착한 관객들은 줄을 선 후 행사 관계자에게 신분증을 제시했다.

이날 공연은 15세 이상 29세 이하만 입장 가능했다. 행사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에서 입장 나이에 제한을 둔 이유에 대해 "어른들의 잘못으로 혼란스러워하고 고생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싶어서 (그렇게)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이 임박한 오후 6시 30분께부터는 공연장 건물이 있는 입구부터 출구까지 한 블럭을 빙 둘러 200여 미터에 이르는 줄이 생겼다. 익명을 요청한 첫 번째 입장객은 "오후 1시부터 와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공연 시작 후 7시 10분께 최대 수용 인원인 500여 명을 넘어섰다. 행사 관계자는 "안전 문제로 450명까지 입장 가능하지만, 대기 번호를 드려 관객이 빠지는 만큼 입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 열창하는 이승환, 열광하는 관객들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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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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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관객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이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 이승환 '엄지척'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관객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이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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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날 콘서트에는 피아, 십센치, 데이브레이크, 가리온, 로큰롤라디오, 타틀즈 등 뮤지션과 웹툰작가 강풀, 주진우 기자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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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에는 행사 직원들이 화이트보드를 줄 선 관객에게 전달하며 원하는 사람에 한해 콘서트에 온 이유를 적어 '인증샷'을 남기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법으로 역사를 거부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남긴 정성혁(23)씨는 전주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표현하는 등 지금도 (역사왜곡) 문제가 많아 화가 나는데, 어른들이 색안경을 끼고 교과서를 만든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면서 "역사를 법으로 왜곡하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윤혜지(20)씨는 "(가수 이승환이) 예술가는 예술가로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SNS를 보니 이승환이 선동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국민을 무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말이다"라면서 "제발 그런 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음악 수행 평가 준비를 미루고 콘서트장을 찾았다는 김세은(18)양은 "연예인은 잘 모르지만 와 봤다"면서 "국정 교과서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해봤는데, 한 가지 시선으로만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잘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악 수행 평가 일정을 취소했지만, 어차피 감상문을 쓰는 것이니 이 공연을 보고 써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이승환, #국정교과서반대,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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