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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와 경북본부 등으로 구성된 '2015 민중총궐기 결의대회 준비위'는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오는 11월 14일 총궐기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햇다.
 민주노총 대구와 경북본부 등으로 구성된 '2015 민중총궐기 결의대회 준비위'는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오는 11월 14일 총궐기에 적극 참여할 것을 결의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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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4일 민중총궐기 대회를 앞두고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이 못살겠다며 거리로 나서 박근혜정권 퇴진을 외쳤다.

민주노총 대구와 경북본부,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2015 민중총궐기대구경북 준비위원회' 소속 노동자와 농민 등 1000여 명(경찰 추산 700명)은 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민중대회를 갖고 민중생존권 쟁취와 신자유주의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더 이상 의지할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벼랑 끝에 몰려있다며 정부를 규탄했다. 청년실업을 해결하겠다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노동개악과 역사교과서 국정화, 인터넷신문 등록제 강화 등 곳곳에서 자행되는 민주주의 파괴로 생존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쌀개방으로 인한 농민 생존권의 위협과 세월호 참사 은폐, 환경파괴 등에 직면하고 있지만 박근혜정권은 그 책임을 노동자와 민중에게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총궐기대회를 통해 민중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자고 결의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 신자유주의 반대와 민중생존권 쟁취, 박근혜정권 퇴진 ▲ 노동개악 저지 및 비정규직 철폐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온전한 선체 인양 등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핵발전소 건설 중단과 송전탑공사 강행 저지,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 폐지, 장애인들의 장애등급제 및 부양의무제 폐지, 밥쌀 수입 반대와 농산물 가격 보장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암혹하고 어두운 시대, 이 땅의 모든 민중들에게 궐기 호소"

31일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 민중결의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약 4km를 거리행진하고 있다.
 31일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 민중결의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현수막을 들고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약 4km를 거리행진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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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 민중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나락을 지게에 지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31일 오후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열린 민중결의대회에 참가한 농민들이 나락을 지게에 지고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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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이날 결의대회 여세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를 통해 박근혜정권 퇴진과 반노동, 반민중적 정책들을 막아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 또 이런 정책들이 폐기되지 않는다면 11월과 12월 총파업과 내년 총선에서 정권퇴진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서 직접 참석한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우리는 너무 오래 참았다,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라며 "오는 11월 14일 노동자 민중의 총궐기를 훗날 역사책에서 민주주의가 회복하기 시작한 날로 기록하자"고 총궐기대회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이들은 민중총궐기대회 호소문을 통해 "암혹하고 어두운 시대에 이 땅의 모든 민중들에게 총궐기를 호소하고자 모였다"며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하는 임금피크제 도입, 모든 노동자를 비정규직으로 만들려는 일반해고 도입 등의 노동개악 음모는 벼랑 끝에 서 있는 민중들의 마지막 남아 있는 고혈까지 빨아먹으려는 수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자유주의 정책의 하나인 노동시장 유연화는 해고로 인한 실업자의 대량 양산과 정규직의 비정규직화로 인해 불안정 고용 확산 등으로 많은 빈민들을 양산했다"며 "더 이상 기댈 곳 없는 빈민들과 노인들을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역사는 가진 자들의 억압과 착취가 있는 곳에 민중들이 끊임없이 저항과 투쟁의 불꽃으로 맞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억압이 있는 곳에 저항이, 착취가 있는 곳에 투쟁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도록 썩어빠진 대한민국 갈아엎어야"

31일 오후 대구 반월당에서 열린 민중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지하철역 입구에 정부를 규탄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을 요구하는리본을 묶어놓았다.
 31일 오후 대구 반월당에서 열린 민중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거리행진을 하면서 지하철역 입구에 정부를 규탄하고 세월호 참사 진상을 요구하는리본을 묶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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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교조 교사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31일 오후 대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결의대회에 참가한 전교조 교사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피켓을 들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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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를 마친 이들은 '못살겠다 엎어뿌자', '마음대로 해고 반대' 등의 현수막을 들고 반월당네거리에서 범어네거리를 거쳐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까지 약 4km를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박근혜정권 퇴진', '세월호 진상 규명' 등이 적힌 리본을 나뭇가지 등에 묶어놓기도 했다.

새누리당 앞에서 열린 마무리집회에서 김태영 민준총 경북본부장은 "박근혜정권이 국정화로 바꾸려는 역사는 노동자 민중이 피로 쓴 역사를 지우려는 것"이라며 "나라를 말아먹고 역사를 수정하는 대통령은 노동자와 농민, 서민의 손에 이끌려 권좌에서 내려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우리 노동자는 세계에서 가징 긴 노동시간을 일하고 있지만 고용불안 없이 일할 수 있도록 가만두지 않는다"며 "우리도 행복할 수 있도록 썩어빠진 대한민국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다음달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에 참가해 열기를 이어나가기로 하고 3시간여만에 행사를 종료했다. 경찰은 지난 4.24총파업 당시 범어네거리에서의 충돌사태 이후 불상사를 우려해 9개 중대 540여 명의 전력을 배치했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편 전국여성농민회 경북총연합은 이날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정규직 양산하는 노동개악 반대, 밥쌀용 쌀수입 반대, 여성의 모성보호와 노동권 보장,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등을 촉구했다.


태그:#결의대회, #거리행진,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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