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이대호가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7전 4승제) 5차전 방문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의 이대호가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7전 4승제) 5차전 방문경기에서 승리하며 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시상식에서 MVP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대호가 일본시리즈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면서 한국인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대호는 지난 29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2015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5-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야쿠르트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꺾고 2년 연속 정규시즌과 일본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하며 일본 무대를 평정했다.

지난 시즌 일본시리즈에서 타율 0.333(18타수 6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이대호는 올해 일본시리즈에서는 더욱 화려한 기량을 과시하며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까지 수상했다. 한국인 선수가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한 것은 이대호가 처음이며, 외국인 선수로는 1996년 트로이 닐(오릭스) 이후 19년 만이다.

이대호는 1차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차전에서는 가벼운 목 부상으로 일찍 교체됐으나 4차전에서 다시 3안타를 터뜨리며 소프트뱅크 타선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

이대호는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둔 이날 5차전에서도 4회 초 주자 3루 기회에서 야쿠르트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파울 폴을 넘어가는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야쿠르트에서 파울이라고 이의를 제기했으나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홈런으로 인정했다.

소프트뱅크는 5회 초 아카시 겐지의 적시타에 이어 9회 초에도 야나기타 유키가 적시타를 터뜨리는 등 5-0으로 달아나며 야쿠르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소프트뱅크 마운드는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대호의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이대호, 2년 연속 우승에 MVP까지 '겹경사'

이대호는 이번 일본시리즈 5경기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타율 0.500(16타수 8안타), 8타점을 기록하며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특히 5경기 중 3경기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며 소프트뱅크의 '해결사'로 나섰다.

이대호는 정규시즌에서 141경기에 출전해 나서 타율 0.283, 31홈런, 98타점으로 활약하며 홈런과 타점에서 일본 진출 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일본시리즈에서는 더 강력한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한국 무대에서 우승은커녕 한국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했던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2년 연속 우승과 함께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MVP라는 기록까지 세우며 프로 데뷔 후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편집ㅣ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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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일본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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