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19일 아침, 울산 중구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 걸린 현수막. 새누리당이 제작해 부착한 것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관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부정하는 역사교과서 바로잡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19일 아침, 울산 중구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 걸린 현수막. 새누리당이 제작해 부착한 것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관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부정하는 역사교과서 바로잡겠습니다'라고 적혀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19일 아침, 울산 중구 한 초등학교 앞 도로에 현수막이 걸렸다.

새누리당이 제작해 부착한 것으로 '우리 아이들을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역사관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대한민국 부정하는 역사교과서 바로잡겠습니다'라는 내용이다.

정부가 지난 12일 중학교 <역사>·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울산지역 곳곳에 이를 옹호하는 새누리당의 현수막이 걸렸지만 초등학교 앞에까지 걸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 현수막이 걸린 초등학교 담벼락 맞은 편은 버스정류장이다. 19일 오전 10시쯤,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에게 현수막에 대해 의견을 물었다.

한 60대 여성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한 40대 여성은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곳에까지 이런 것을 걸어놓는다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한 지방의회 교육위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새누리당 소속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의 한 시의원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역사교과서만은 하나로 통일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현수막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유경 시의원은 "정치를 교육에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더군다나 초등학교 앞에 이런 현수막이 붙었다는 것은 정말 몰지각한 일이다. 울산광역시교육청에 문의해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 동구의 문현사거리에는 현재 '종북좌파 역사교과서 바로잡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 지역은 당시 통합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재선을, 과반수를 차지하던 야당의원들이 수성을 노리던 곳이었다.

하지만 동구 곳곳에는 '동구를 더 이상 통합진보당에게 맡길 수 없습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선동죄, 1심에서 징역 12년 선고. 기호 1번 새누리당'이라는 문구가 걸리고 새누리당 후보들이 수차례 기자회견과 방송토론에서 이 점을 부각시킨 바 있다.

결국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구청장을 비롯해 지방의원을 새누리당에서 대부분 차지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같은 문구들이 큰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태그:#울산 동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