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코미디 명인' 잭 블랙이 7년만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구스범스>는 지난 주말 3일간 (16~18일, 현지시간) 총 2350만 달러 (한화 약 266억 원)을 벌며 <마션>을 제치고 흥행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구스범스>는 국내에서도 발간된 동명 어린이 호러 소설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작가 R. L. 스타인(잭 블랙 분)의 옆집으로 이사 온 소년이 우연히 스타인이 쓴 비밀 원고를 열게 되면서 벌어지는 온갖 유령들의 대소동을 그린 공포 코미디 영화다.

당초 <스파이 브릿지>, <크림슨 피크> 등 화제작의 틈바구니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의외의 성공으로 판명됐다.


<구스범스>는 배우 잭 블랙의 주요 출연작 중에선 지난 2008년 3주간 북미 흥행 정상을 차지한 <트로픽 썬더> 이후 무려 7년 만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으로, 개인 통산 4위에 해당되는 오프닝 성적을 거두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지난 수년 사이 부진을 겪던 그로선 그간의 슬럼프를 씻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난 셈이다.

2009년작 <이어 원>을 시작으로 <걸리버 여행기>, <빅 이어> 등은 제작비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실적으로 미국 극장가에서 쓴 맛을 봐야만 했고 올해 5월 선보였던 < D트레인 >은 고작 66만 달러라는 형편없는 수입을 거둘 만큼 잭 블랙의 이름값에는 걸맞지 않은 성적을 연이어 냈기 때문이다.

<구스범스>의 깜짝 활약에 비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스파이 브릿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크림슨 피크>는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으로 나란히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작 전문 감독 치곤 비교적 적은 액수인 4000만 달러 제작비로 만든 <스파이 브릿지>는 개봉 첫 주말 실적만 놓고 보면 과거 7000만 달러 정도를 버는데 그친 <워 호스>, <틴틴:유니콘호의 비밀> 정도의 성적으로 마감지을 공산이 커졌다. 델토로의 <크림슨 피크>는 과거 자신의 히트작들인 <퍼시픽 림>, <블레이드 2>, <헬보이> 시리즈 등과 비교해서 절반 이하 규모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5.10.16~18)

1위 <구스범스> 2350만 달러 (첫 진입)
2위 <마션> 2150만 달러 (누적 1억 4379만 달러)
3위 <스파이 브릿지> 1530만 달러 (첫 진입)
4위 <크림슨 피크> 1285만 달러 (첫 진입)
5위 <몬스터 호텔 2> 1225만 달러 (누적 1억 3640만 달러)
6위 <팬> 580만 달러 (누적 2573만 달러)
7위 <인턴> 540만 달러 (누적 5873만 달러)
8위 <시카리오> 450만 달러 (누적 3466만 달러)
9위 <우드론> 410만 달러 (첫 진입)
10위 <메이즈 러너:스코치 트라이얼> 275만 달러 (누적 7541만 달러)
(제작사/배급사 추정치)

◆ 금주의 신작 - <라스트 위치 헌터> , <파라노말 액티비티: 고스트 디멘션>


<분노의 질주> 빈 디젤이 이번엔 21세기에 부활한 마녀를 잡기 위해 칼을 들었다. <라스트 위치 헌터>는 중세와 현대를 넘나드는 판타지 액션물로 <반지의 제왕> 일라이자 우드, <다크 나이트> 마이클 케인이 호흡을 맞췄다. 이번 흥행 성적이 좋을 경우 향후 시리즈물로 계속 제작될 예정이다.

저예산 공포물의 대명사 <파라노말 액티비티>가 6편이자 마지막 이야기인 <고스트 디멘션>을 선보인다. 그동안 고작 1800만 달러 제작비로 전 세계에서 8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가성비 최고의 시리즈답게 이번에도 여타 영화에 비해 턱없이 적은 1000만 달러 정도의 예산을 투입, 유종의 미를 거둘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