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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이가 들어서 잘 생각이 안 나지만, 소학교 마치고 고등반에 다니다가 억지로 끌려간 거는 확실하게 생각납니다. 내가 당한 거는 말로는 다 할 수가 없고,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일본이 그렇게 못된 짓을 해놓고도 잘못했다고 안하고 거짓말만 해서 더 분합니다.

나는 지금 기운도 없고, 다리도 아프고, 만신이 쑤시고, 정신도 자꾸 없습니다. 그래도 너무 억울하고 원통합니다. 일본이 하루라도 빨리 잘못했다고 하면 속이 좀 덜 아프겠습니다. 이 나쁜 놈들아. 거짓말 그만하고 솔직하게 잘못했다고 빌고 물리내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경애(85, 경남 창원) 할머니가 외쳤다. 김 할머니는 14일 낮 12시 경남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연대시위'에서 발언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김경애(85) 할머니가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와 읽고 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김경애(85) 할머니가 하고 싶은 말을 종이에 적어와 읽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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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김경애 할머니가 하고 싶은 말은 종이에 적어와 읽고 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김경애 할머니가 하고 싶은 말은 종이에 적어와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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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에 있는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는 '1200회 수요시위'가 열렸다.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마창진시민모임과 일본군위안부창원지역추모조형물건립추진위원회도 별도로 이곳에서 연대행사를 연 것이다.

참가자들은 "아베 총리 늦기전에 위안부 할머니에게 백배 사죄하라", "일본은 위안부 문제에 백배 사죄하고 온전히 보상하라"는 손팻말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바위처럼'을 함께 불렀고, 묵념에 이어 발언과 문화공연을 벌였다.

김종대 창원시의원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지만 아직 광복을 맞이하지 못한 게 많다. 그 중에 위안부 문제가 대표적이다. 일본 군국주의의 만행으로 저질러진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아직 일본은 인정이나 사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희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대표는 "수요시위가 벌어진 지 1200회를 맞았다. 그동안 경남에서도 1998년 '대책위'가 만들어져 왕성한 활동을 했고, 2011년에는 촛불집회도 열렸다"며 "지난 8월 27일 시민성금을 모아 이곳에 다짐비를 세웠는데, 앞으로도 시민들의 힘을 모아 적극 활동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김경애 할머니 등이 참가해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김경애 할머니 등이 참가해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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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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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숙 경남여성연대 대표는 "여성인권 침해에 대해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싸워야 할 것"이라고, 황성권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 위원은 "수요시위를 끈질기게 해서 국제 사회에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는데, 일본이 하루 빨리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 수요연대시위 참가자들은 "일본정부는 위안부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할 것"과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군국주의 부활과 전쟁 책동을 중단하고 독재적 안보법안 즉각 폐기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한국정부는 헌법재판소 판결에 따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의무를 보다 적극적으로 책임감 있게 이행하고, 국정교과서가 아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육을 실시할 것"과 "여성에 대한 폭력과 인권유린을 부추기는 모든 전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는 시민 성금 1억 원 이상이 모아져 지난 8월 27일 세워졌고, 이날 행사는 제막식 뒤 처음으로 열렸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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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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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 배진아씨 등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14일 낮 12시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문화광장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에서 열린 '1200회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 연대시위'에 배진아씨 등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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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일본군 위안부, #수요시위, #인권자주평화 다짐비, #오동동문화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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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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