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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부의 폭스바겐 특별 감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독일 정부의 폭스바겐 특별 감사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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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이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독일 정부는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에 대한 특별 전수 조사에 나섰다. 미국 환경 당국의 대기오염 규제를 피하려고 기계를 조작한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들이 폴크스바겐에서 생산된 모든 디젤 차량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실시하도록 연방자동차청에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독일 환경부도 "(미국에서와 같은) 유사한 조작 행위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에서도 발상했는지에 대한 연방자동차청의 조사에 폴크스바겐이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출해야 한다"라고 거들었다.

전날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폴크스바겐이 지난 2009년부터 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48만2000대의 차량에 배기가스를 저하시키는 소프트웨어를 장착한 뒤 차량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이는 공중보건을 해치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디젤 차량에 테스트 주행 중 가스 배출을 탐지해 최대한 억제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이 때문에 폴크스바겐 차량의 유해물질 배출이 테스트 주행에서 40분의 1로 줄었다는 것이 EPA의 설명이다.

벌금만 21조원... 하루 만에 시가총액 18조 증발

EPA는 이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모든 차량의 리콜을 명령했으며, 폴크스바겐 미국 지사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리콜 명령을 받은 차량은 2009~2015년형 제타, 비틀, 골프와 2014~2015년형 파사트 등 폴크스바겐을 대표하는 차량들이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고객과 대중의 신뢰를 깨뜨려 매우 유감"이라며 "EPA의 조사에 성실하게 협력할 것이며, 폴크스바겐은 어떠한 내부 규정이나 위법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독일 정부까지 조사에 나서면서 폴크스바겐은 더욱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독일 환경단체들도 폴크스바겐의 유해물질 배출 조작에 대한 법정 소송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의 조사 결과에 따라 폴크스바겐은 최대 180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한 이날 폴크스바겐의 주가는 전날보다 18.60%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약 140억 유로(약 18조6천억 원)나 증발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되면 폴크스바겐의 금전적인 손실은 물론이고,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독일 자동차업계의 브랜드 가치도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태그:#폭스바겐, #독일 자동차, #미국 환경보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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