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바통은 과연 누가 이을까? <암살>과 <베테랑>의 연이은 천만 관객 돌파로 상반기 할리우드 파워에 주춤했던 충무로에 모처럼 생기가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살>과 <베테랑>의 흥행세를 이어받아 또 다른 대박 작품이 나오기를 조심스럽게 전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추석 연휴라는 대목을 앞둔 9월 개봉작의 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쌍천만 바통을 이어받을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까? 9월 개봉작 가운데 기대를 모으는 영화 3편을 살펴보자.

[송강호와 유아인의 만남] 말이 필요없는 <사도>

 영화 <사도> 티저 포스터

영화 <사도> 티저 포스터 ⓒ 쇼박스


송강호와 유아인이 만났다. 이 한 문장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는 바로 <사도>.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암살>과 <베테랑>을 이을 기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의 주가가 7일째 상승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얼마나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사도>에 쏠려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수많은 작품에서 재해석을 시도한 영조와 사도세자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참신성이 떨어질 수 있는데도, 언론시사회와 VIP시사회 이후 오히려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비극적인 가족사의 관점으로 바라본 이준익 감독의 연출력에 더해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유아인의 연기 대결이 웰메이드 사극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과연 <사도>는 쏟아지는 기대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까. 개봉 하루 전인 15일 오후 현재 기준 예매율이 49.2%까지 치솟을 만큼 청신호는 켜졌다. 개봉 첫 주말 흥행 성적과 추석 연휴를 앞둔 2주차 뒷심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명절에는 휴먼드라마] 설경구와 여진구의 <서부전선>

 영화 <서부전선> 메인 포스터

영화 <서부전선> 메인 포스터 ⓒ 하리마오 픽쳐스


명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하는 영화들의 공통점은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며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는 점이다. 설경구와 여진구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부전선(감독 천성일)>은 따뜻한 휴먼드라마의 공식을 그대로 따르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농사짓다 끌려온 남한군과 탱크는 책으로만 배운 북한군이 전쟁의 운명이 달린 비밀문서를 두고 위험천만한 대결을 벌인다는 줄거리에서 볼 수 있듯, 온 가족이 함께 부담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이 영화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만큼 개봉 초기 상영관 확보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봉 첫 주 주말과 추석 연휴기간이 겹치는 만큼 개봉 후 단 며칠 내로 흥행이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9월 24일 개봉.

[작정하고 웃긴다] 권상우와 성동일의 <탐정 : 더 비기닝>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의 한 장면.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의 한 장면. ⓒ CJ 엔터테인먼트


오랜만에 코믹연기에 도전하는 권상우가 <탐정 : 더 비기닝(이하 탐정)>으로 돌아온다. 코믹연기의 지존이라 할 수 있는 성동일과의 호흡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명절에는 역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하는 이들을 불러 모으기에는 충분한 조합이다.

<탐정 : 더 비기닝>은 한국의 '셜록'을 꿈꾸는 추리광 강대만(권상우 분)과 광역수사대 레전드 형사 노형사(성동일 분)의 비공개 합동 추리작전을 담는 코믹 추리물이다. 추리극이라는 장르적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빵빵 터지는 웃음을 보장해야 하는 게 관건이겠지만, 지난해 여름 개봉한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이 860만 스코어를 기록한 만큼 <탐정> 역시 대박을 꿈꾸기엔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김정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탐정>은 <서부전선>과 같은 9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 당일 성적표에 따라 장기 흥행 혹은 조기 종영이 갈릴지도 모를 일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개인 블로그(saintpcw.tistory.com),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9월개봉영화 서부전선 사도 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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