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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 수출까지 되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올해부터 보려면 돈을 내야 한다.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처음으로 유료화하기로 결정했는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오는 10월 1일부터 열흘 동안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서 열린다. 초혼점등식을 시작으로 모두 24개의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물, 불, 빛 그리고 우리의 소망'이라는 구호를 내건 이 축제는 임진왜란 진주성싸움 때 의병들이 남강에 등을 띄웠던 역사에서 유래되었다. 진주성과 남강 일원에 온통 등(燈)이 설치되고 밤이 되면 불을 밝혀 장관이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하나인 '소망등터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하나인 '소망등터널'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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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2년 1차 진주성전투를 '진주대첩등'으로 재현한다. 높이 3m, 길이 50m의 대형 성벽에 조선 수성군과 왜군의 전투장면, 군사훈련, 말을 탄 장수 등 갖가지 모양의 등이 설치된다.

또 진주성과 촉석루를 배경으로 수상멀티미디어 불꽃쇼, 진주성에서 매일 저녁 유등을 주제로 한 마당극, 다양한 길거리 공연 등이 펼쳐진다.

성인 1만 원... 진주시민은 평일 사용 1인 1매 무료초대권

진주시는 오래 전부터 축제의 유료화를 검토해왔다. 진주시는 지난 7월 '진주시축제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진주성관리운영조례'를 개정했다. 진주시는 "정부 보조금이 대폭 축소되어 자구책이 필요한 실정"이라 밝혔다.

진주시는 "정부는 축제 일몰제 운영 정책을 통해 지자체의 축제지원금을 줄여나가고 있다"며 "2011년 유등축제는 국도비 10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올해는 3억 원으로 줄었다"며 "지원금이 축소되어, 시 예산으로 충당하면 시민 부담만 늘어나는 것"이라 설명했다.

다른 지역 축제도 유료화 하고 있다는 것. 진주시는 보령머드축제, 안동탈춤축제,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의 경우 7000만~2만 원 정도 요금을 받고, 부산불꽃축제의 경우 올해부터 특별석은 100만 원, R석은 10만 원, S석은 7만 원의 요금을 받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유등축제 입장료는 성인 기준 1만 원이다. 신분증을 지참한 국가유공자와 초중고교생, 군인, 장애인 등은 5000원이고, 미취학아동은 무료다. 20명 이상 단체 입장객과 지난 1일부터 판매하는 예매권은 20% 할인이다.

진주시는 "이번 입장료에는 지난해까지 유료였던 남강부교통행료(3000원)와 진주성 입장료(2000원)이 포함되어 있다"며 "유등을 고급화하고 각종 공연과 이벤트 행사 등을 고려한다면 이 입장료는 결코 비싸지 않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진주시민한테 1인 1매의 무료초대권을 배부한다. 이 무료초대권은 금․토․일 주말이 아닌 평일(월~목)에만 사용할 수 있고, 9월 중 이장과 통장을 통해 각 가정에 배부된다.

"유료화 홍보 안돼 당황할 수도... 시민들도 서운해"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불꽃놀이.
 2014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불꽃놀이.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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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축제 유료화에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준비기간은 최소 1년이 되어야 한다. 올해 오는 사람들한테 내년부터 유료화된다고 홍보하고 나서 시행해야 한다"며 "유료화가 된 줄 알고 오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 갑자기 와서 당황할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실랑이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등축제 현장에는 개인 '소망등'이 대규모로 달리는데, 그것의 상당수를 통장이 판매해 오고 있다. 어떤 통장의 경우 주민들한테 다 판매하지 못하면 외지에 있는 친인척한테 팔기도 한다"며 "그러면 축제 기간에 외지에 있는 친인척들이 자기 이름으로 달린 소망등을 보기 위해 오는데, 또 돈을 내고 봐야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불만이 나오고 있다. 그래서 소망등 판매를 현장에서만 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민규 큰들문화예술센터 예술감독은 "시민들이 유료화 된다고 하니까 서운해 한다. 이전에는 마음대로 왔다갔다 했는데, 올해부터는 평일에 그것도 한 차례만 가볼 수 있게 되면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며 "특히 다른 지역에서 친구나 친인척이 오면 진주 사람들이 안내를 할 경우에도 돈을 내야 할 처지다. 시민들이 서운해 하지 않는 방향으로 유료화를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태그:#진주남강유등축제, #진주시, #진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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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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