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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의 팔미라 고대 신전 폭파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이슬람국가(IS)의 팔미라 고대 신전 폭파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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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천 년 역사의 고대 신전을 폭파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각) 시리아 정부는 IS가 팔미라의 고대 로마시대 유적인 바알샤민 신전에 다량의 폭약을 설치해 터뜨려 폭파를 감행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문 압둘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은 "바알샤민 신전 내부와 주변 기둥들까지 전체적으로 크게 파손됐다"라며 "암울한 예상이 불행하게도 현실이 되고 있다"라고 IS의 만행을 비판했다.

기원후 17년 폭풍과 비를 지배하는 최초의 여신 '바알샤민'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지어진 바얄사민 신전은 오랜 역사와 함께 원형을 거의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문화적 가치가 높은 유산으로 꼽힌다.

유네스코 "2차 대전 후 이런 일 없었다"

지난 5월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를 장악한 IS는 2세기경 만들어진 사자상 유물을 부수고, 로마시대 원형 경기장에서 시리아 정부군 수십 명을 참수하는 등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최근에는 40년 넘게 팔미라 고대 유적을 연구해온 시리아의 저명한 고고학자 칼레드 알-아사드를 참수하고 그의 시신을 유적지 기둥에 매달아 전시하는 등 잔혹성을 드러내고 있다.

IS는 시리아 정부가 팔미라 함락을 예상하고 미리 안전한 비밀 장소로 옮겨놓은 고대 유물들을 찾아내기 위해 아사드 박사를 한 달 넘도록 고문했으나 끝내 알아내지 못하고 무참히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IS의 팔미라 훼손이 본격화되자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이 같은 문화재 파괴를 본 적이 없다"라며 "IS는 고대 유적을 가장 야만적이고 조직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1~2세기경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의 교역지이자 오아시스 도시로 큰 번영을 누렸던 팔미라는 수많은 고대 유적이 보존되어 있어 '사막의 신부'로 불리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다.


태그:#이슬람국가, #IS, #팔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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