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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씨는 차를 바꿀 때가 되어 인터넷을 통해 이런저런 신차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던 중 국산차의 품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외제차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마침 지인을 통해 폭스바겐 A지점의 지점장을 소개받고, A지점의 이 주임과 만나 파사트를 시승하게 된다

주임은 차량할인율과 서비스에 대해 안내를 하면서 주임이 지점의 판매왕을 하고 싶은데, 매번 몇 대가 모자라 판매왕을 놓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후 P씨는 다른 회사의 차량에도 관심을 가지고 시승도 해보면서 어느 차를 선택할 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7월 말쯤에 다시 주임에게서 차를 선택했는지 묻는 전화를 받는다. 

그래서  P씨는 파사트 1.8이 있는지 문의한다. 차량 검색을 해보던 주임은 원하는 차종은 검은색 한 대가 남았다고 하며 2%의 추가 할인과 딜러 할인 1%를 더 해주겠다고 제안을 한다. 재고 확인 후 연락을 해 온 주임은 마침 한 대의 재고가 있다며 유선으로 계약할 것을 권한다. 주임이 직접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어 보내준 것으로 차 계약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7월 31일, 아침부터 P씨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차량인수를 기다렸다. 그런데 예상 시간보다 늦은 오후 7시 정도에야 인수를 받을 수 있었다.

수입차의 특성상 통관까지 3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혹시나 차량 제작일을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는데 주임은 지금은 알 수 없고 차량 제작증을 본사로부터 받아야 알 수 있다며 확인하는 즉시 알려주겠다고 한다.

이후 P씨는 차량 인수증의 내역을 확인하고 주임의 안내에 따라 체크를 했다. 저녁 시간이라 어두워 확인 가능한 것만 확인을 한다. 새 차를 타고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오는 P씨는 새 차의 승차감과 부드러움에 다시 한 번 행복감을 느꼈다.

하지만 행복감은 거기서 끝이었다. 차량설명서와 함께 제공된 [서비스 플랜]이란 책자를 우연히 보던 P씨는 자동차 명판이란 곳에서  "2014-09-24"라고 찍힌 숫자를 확인한다. 의문을 가지기 시작하여 이 숫자의 의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자동차 명판 제작일 등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 자동차 명판 제작일 등 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 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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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타이어의 생산일을 보니 "3014"라고 되어 있음을 확인한다. 2014년 30번 째 주에 생산된 제품이란 뜻임을 알게 된다. 1년은 족히 된 것이다. 이후 네비게이션의 지도가 현재와 달라 버전을 보니 "2014-7-24"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동차 제작증 제작일 등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자동차 제작증 제작일 등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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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해 휴가를 다녀온 P씨는 카톡을 확인하던 중 주임에게서 온 메시지가 있어 확인하고는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판매도 되기 전 자체 리콜을 통해 5개 정도의 엔진부품을 교환한 내역이 있음과 소비자에게 고지를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함께 온 자동차 제작증에서 차의 제작일이 2014년 9월 24일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P씨는 1년 가까이 된 차를 신차로 산 셈이다. 이에 바로 주임에게 교환 혹은 환불을 요구하고, 처리될 때까지 탈 수 있는 차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을 하게된다. 주임은 자체 리콜 부분에 대해서는 고지를 했다고 주장하는데 P씨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또한 제작일은 담당 딜러도 알 수가 없는 사항이라고 한다.(계속)


#폭스바겐#파사트#재고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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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너 자신을 알라"라고. 이 말의 의미는 네가 알고 있는 사실이 네가 직접 탐구해서 얻은 것이냐, 아니면 들어서 알게된 것이냐?를 묻는 말이다.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정보들을 나는 얼마나 스스로 진위여부를 탐구하고 받아들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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