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래터FIFA회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제프 블래터FIFA회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 블래터 트위터


블라디미르 푸틴(62)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사법당국을 향해 또 한번 직격탄을 날렸다.

26일(아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대륙별 조추첨 행사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정당한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이를 부정하는 자들은 증거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추첨 행사에 제프 블래터 FIFA 회장과 함께 등장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월드컵은 참가 선수들과 축구팬들은 물론 TV로 대회를 시청할 모든 이들에게 웅장하고 완벽한 국제 스포츠 행사임을 전달할 것"이라며 "성공적인 월드컵 개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러시아는 3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성공 개최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모스크바 욧크리티예 경기장을 비롯해 카잔 스타디움의 건설을 완공했고, 나머지 경기장들도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경기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조추첨 행사 직전 블래터 회장과 회담을 가진 푸틴 대통령은 "월드컵은 다양하면서도 개방적으로 바뀐 러시아를 선보일 기회"라며 "선수와 서포터즈가 차분하게 러시아에 머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지난 5월 터진 FIFA 비리 파문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관련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블래터 회장은 "FIFA는 향후 계속해서 러시아를 돕겠다"며 "전면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FIFA 비리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 "최근 축구계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블래터 회장이 남은 임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화답했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 수사당국이 진행 중인 'FIFA 비리 사건'이 러시아의 월드컵 개최를 지지한 블래터 세력과 러시아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히 부패 척결 의지만으로 미국이 FIFA 비리 수사에 나선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방송 인터뷰에서 "누가 위법 행위를 하든 그게 미국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사법권을 다른 나라로 확대하려는 미국의 노골적 시도"라고 비판한 바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블라디미르 푸틴 제프 블래터 FIFA 러시아 월드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