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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내가 대형복합쇼핑몰 반대 기자회견 때문에 책수레를 함께 하지 못했다. 용진매니저 혼자 책수레봄수레를 끌고 출동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혼자서도 재미나게 책수레 끌고 다니셨다고 한다.

<숲의 대화>을 빌려갔던 미래의 소설가 여학생은 체육복 차림으로 친구랑 카페로 와서 직접 반납했고, 송곳을 빌려갔던 학원선생님도 카페에 놀러오셨다고 한다. 봄봄 옆에 있는 중국집 짜우리아 사장님은 이제 직접 오셔서 책을 골라서 가신다.

지난 월요일에는 고딩으로 추정되는 남학생 둘이 카페로 들어오더니 쑥스럽게 이야기 한다. "엄마가 여기 가서 <미생> 빌려보래요." 알고보니 고가밑 과일가게 아줌마의 귀여운 고딩 아들이었다. 이제 조금씩 쌍방향 책수레 봄수레 동네도서관으로 진화하는 듯하다.

카페봄봄 우리동네 나눔밥상 
한달에 같이 밥 한번 먹어요!
 카페봄봄 우리동네 나눔밥상 한달에 같이 밥 한번 먹어요!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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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뉴스도 있다. 카페봄봄 위 고시텔 사시는 아저씨 한분이 비비*(팥얼음과자)을 무려 4개나 사가지고 오셨다고 하고, 오늘 우리동네 나눔밥상에는 최씨 아저씨가 수박 한 통을 사가지고 오셨다. 제육쌈밥 배터지고 먹고 맘편히 책수레 봄수레 여섯 번째 출동을 준비했다.

오늘은 역사적인 3자 대면이 이루어졌다. 마을버스 기사 아줌마, 버스종점 노점 아줌마, 카페봄봄 용진 아저씨가 모여서 수다를 떨었다. 즉석에서 증여세 관련 법률상담도 진행했다. 무료법률 상담하는 김정인 변호사랑 문자로 상담 진행했다. 이건 정말 특별한 재미다.

영등포역 구둣방 아저씨는 오늘 드디어 태백산맥 포켓용 1,2,3권을 빌려가셨다. 책수레 봄수레 연말 시상식을 한다면 다독왕이 되실 듯하다. 아 그리고 진사장네 꼬맹이는 안 보여서 '고래가 그랬어' 다음 편을 놓고 왔다. 사장님한테는 미생1권을 억지로 빌려드렸다.

7월 17일,18일은 카페봄봄 2주년 '개춘절' 행사를 한다. 책수레를 통해서 만난 동네주민들, 상인들, 아이들을 초대해야겠다. 아참 18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골목벽화 그리기도 한다. 점심 때는 나눔밥상, 나눔장터도 진행된다. 아참, 내일(6/27) 오후엔 반찬만들기 토요미식회가 시작된다. 누구나 환영한다.

책수레를 나가면 사람들은 만난다.
 책수레를 나가면 사람들은 만난다.
ⓒ 김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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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카페봄봄, #마을카페, #책수레, #영등포, #책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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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역 1번출구 초역세권 노동자마을카페 <카페봄봄>과 마포구 성산동 <동네,정미소>에서 주로 서식중입니다. 사회혁신 해봄 협동조합,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경제민주화네트워크에서 변화를 꿈꾸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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