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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신경숙씨. 사진은 지난 2009년 6월 25일 세종로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 당시 모습.
 소설가 신경숙씨. 사진은 지난 2009년 6월 25일 세종로 한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 당시 모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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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경숙씨(52)가 표절 논란이 촉발된 지 6일 만인 22일 사과했다.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앞서 소설가 이응준씨는 지난 16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쓴 글에서 신경숙씨의 단편소설 <전설>의 일부 내용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憂國)>과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신경숙씨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지만, 신경숙씨는 입을 열지 않았다.

신경숙씨는 22일 <경향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출판사와 상의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 문학상 심사위원을 비롯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숙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들을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들,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전했다.

절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관련해, 신씨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임기응변식 절필 선언은 할 수 없다. 나에게 문학은 목숨과 같은 것이어서 글쓰기를 그친다면 살아도 살아있는 게 아니다"면서 "원고를 써서 항아리에 묻더라도, 문학이란 땅에서 넘어졌으니까 그 땅을 짚고 일어나겠다"고 밝혔다.

☞ <경향신문> 인터뷰 전문 보러가기


태그:#신경숙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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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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