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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의원.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과 심상정 의원.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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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본격적인 당권경쟁에 나섰다. 2강 구도로 빅 매치를 치를 것으로 예상되는 노회찬·심상정 후보는 서로 자신이 진보정당 통합과 2016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지라고 강조하며 막판까지 세를 모은다는 전략이다.

노항래·노회찬·심상정·조성주(가나다순) 후보는 21일 오후 전북 전주와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유세에 돌입한다. 지난 19일 후보 등록을 마친 후 치러지는 첫 경선 일정이다. 이들은 오는 22일 대구, 25일 경북에서도 당원들에게 표심을 호소할 예정이다. 순회유세는 다음 달 5일까지 15개 광역시도당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현재까지의 경선 판세는 '노회찬-심상정' 빅 매치 가능성이 우세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진보정치인으로서 역대 진보정당 창당 때마다 주요한 역할을 해온만큼, 당 내외 인지도나 지지도가 다른 후보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에 선출되는 정의당 새 대표는 임기 2년동안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작업과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면서 동시에 외연까지 넓힐 수 있는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당내에서 힘을 얻는 분위기다.

노회찬은 '대중성', 심상정은 '경험' 내세워 차별화

두 후보는 경험, 연륜, 인지도를 모두 갖춘 리더십을 차별화된 무기로 내세워 '당심'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또한 '노-심' 2강 경쟁구도를 강조하기보다는, 개별적인 강점으로 밀고 갈 생각이다.

노 후보는 정의당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인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진행하며 얻은 대중성을 적극 내세워 득표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 캠프의 관계자는 "정의당 팟캐스트 등을 통해 새로 가입한 당원이 약 4천 명 정도 되는 걸로 안다"라며 "그중 다수가 노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노 후보의 한 측근도 "우리가 다른 후보들보다 대중성이나 당 내외 호감도 측면에서 유리한 건 부인할 수 없다"라며 "그러한 측면들이 그동안 노 후보가 정치 활동을 통해 쌓은 결과라는 점을 부각하며, 강한 정당을 만들 리더십의 적임자라고 당원들에게 강조할 것"라고 설명했다.

심 후보는 그동안 직선으로 당 대표를 맡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당원들에게 표심을 호소할 계획이다. 실제로 심 후보는 지난 19일 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름 뒤에 항상 대표라는 호칭이 따라붙지만, 아직 선출된 대표직을 맡아본 적이 없다"라며 "이번에는 맡겨달라"라고 호소했다.

더불어 심 후보는 그동안 공동대표, 원내대표 등을 역임하며 쌓은 '경험'을 다른 후보들과는 다른 핵심 강점으로 공략할 생각이다. 최근 출마선언문으로 화제를 모으면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성주 후보와의 대결 구도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경험이 많은 진보'로서 '젊은 진보'인 조 후보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는 방안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조성주·노항래, '새로운 리더십' 강조... "'노-심'에게도 책임 있어"

기존 2강 구도에 도전장을 내민 조성주 후보는 노·심 후보에게 일종의 '책임'을 물으며 젊은 당원들의 지지를 끌어모을 전략이다. 정의당 창당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한 두 후보 모두 낮은 당 지지율과 신뢰도 하락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조 후보의 한 측근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당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며 "1세대 주역에 이어 이제는 2세대 진보정치가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해가겠다"라고 설명했다.

구 국민참여당계 인물인 노항래 후보도 '새로운 인물'의 필요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우리끼리의 진보성과 노동중심성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더 넓은 시민의 바다에서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가야 할 때"라며 "2012년 통합진보당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의 외연을 넓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대표 경선 최종결과는 다음 달 6일~11일 진행되는 온라인·ARS·현장 투표를 거쳐 12일 발표된다.


태그:#정의당, #노회찬, #심상정, #조성주, #노항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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