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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망가진 인권은 어디서 회복해야 하나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환자로 분류되었던 교사(49)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교사는 경남에서 10번째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었고, 1차와 2차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교육청은 이 교사가 근무하는 학교를 9~10일 휴업 조치했다. 그런데 이 교사는 보건당국으로부터 메르스 의심환자로 분류되고, 이 과정에서 언론 보도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의 한 병의원 건물 출입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원의 한 병의원 건물 출입문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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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사는 10일 지역 한 언론사 기자에게 '교사의 메르스 진실'이란 제목의 자료를 보냈다. 그러면서 이 교사는 "모든 언론이 마치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가 적발해 자가격리 조치한 걸로 보도되어, 저를 마치 몰상식하고도 파렴치한 비이성적인 교사로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관리본부가 사실을 왜곡하여 저를 인권유린하고 있다"며 "경남도의 질병 관리체계가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더 이상 잘못된 언론 방송으로 무고한 시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내가 직접 질병관리본부에 전화했는데 ..."

해당 교사는 그동안 진행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에 모친 수술을 위해 외래진료 동행했고, 28일 외래진료 뒤 입원하기 위해 응급실에서 8시간 동안 머물렀다.

교사는 "지난 4일 인터넷 검색하다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응급실에 있었다는 것을 알았고, 퇴근 뒤인 오후 5시45분경 삼성서울병원에 전화를 했다"며 "응급실에서 감염기내과로 전화연결을 해 상세하게 질문을 하여도 메르스 환자가 며칠간 몇 시간 동안 응급실 어느 구역에 있었는지를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사는 다음날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했다. 그는 "인터넷 정보를 통해, 5일 오후 2시30분경 질병관리본부에 직접 연락을 해 삼성서울병원 외래 동행과 응급실에 머물렀던 상황, 그리고 현재 약간의 미열과 가래가 조금 있고 근육통이 조금 있다고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 교사는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감기 증상일 수도 있으니까 일반 내과로 가기를 권한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 교사는 5일 오후 3시30분경 학교에 감기몸살 증상으로 병 조퇴를 희망했고, 조퇴 뒤 창원의 한 내과병원 진료를 위해 방문했다.

"보건소, 체온 37.5도 이하면 대상 아니라더니 3일 만에 격리대상자 지정"

교사는 "내과병원에서 질병관리본부로 전화를 했고, (질병관리본부는) 창원 한 병원으로 전화하라고 했다. 그런데 전화한 병원은 '와도 아무런 조치를 할 수 없으니까 보건소로 가라'고 했다"며 "그래서 즉시 보건소로 전화를 했고, 증상을 말하니까 37.5도 이하면 대상이 아니고, 그 이상이면 연락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 교사는 약국을 방문해 약을 받아 귀가했고, 7일까지 집에서 일상생활을 했다. 이 교사가 보건소에서 연락을 받은 때는 8일 오전 9시37분경이었다.

교사는 "보건소로부터 서울삼성병원 응급실 내원했던 모든 환자의 보호자를 전수 조사한다고 전화가 왔다"며 "그래서 5일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에 전화했던 상황을 말했고, 보건소에서는 '격리 대상자로 지정해야 한다'며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밝혔다.

그 무렵 교사는 학교에 있다가 보건소로부터 연락을 받고 곧바로 조퇴해 집으로 갔다.

교사는 "언론에서는 질병관리본부에서 적발해 조치하고 자가격리했다고 하나, 본인이 직접 연락을 해도 질병관리본부와 보건소, 거점병원에서는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무개념 교사나 파렴치한 교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태그:#메르스, #중동호흡기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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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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