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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 기간 동안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현수막을 기습 철거해 논란이다.
 서울여대 총학생회가 축제 기간 동안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농성 현수막을 기습 철거해 논란이다.
ⓒ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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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기간 동안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청소노동자들의 현수막을 기습철거한 서울여대 총학생회에게 졸업생들이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21일 서울여자대학교 졸업생 143명은 공동 명의의 성명을 내고 "20일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보다 더 나은 축제 환경 조성을 위해 청소노동자들이 설치한 현수막을 밤 사이 철거했다"며 "자신들이 겪는 불편함을 내세우며 청소노동자들의 피 토하는 심정을 단순히 천 조각으로 여긴 무심하고 안일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이어 "총학생회의 깊은 성찰과 청소노동자들을 향한 진심어린 사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졸업생으로 가졌던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

학교에게는 청소노동자들의 노동 조건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졸업생들은 "이번 문제의 근본 원인은 계약 조건을 내세워 청소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허공에 외치는 메아리로 만든 전혜정 총장과 학교 당국에게 있다"며 "학교가 청소노동자의 처우 개선에 적극적으로 임해 책임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사람 되는 교육을 중시하고 지향한다는 학교가 구조적인 문제의 책임을 힘없는 개인에게 전가하는 모습에 실망을 넘어 안타깝다"며 "졸업생으로 가졌던 긍지와 자부심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일 서울여대 제54회 총학생회 '친한친구'는 교내에 걸려있던 공공운수노조 서경지부 서울여대분회의 현수막 10여 개를 새벽에 기습 철거한 뒤 검은색 쓰레기봉투에 담아 노조가 농성 중인 본관 앞에 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이후 공식 페이스북에 "보다 나은 축제 환경을 위하여 철거를 결정하게 됐다"고 공지해 비난 여론을 샀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축제 기간 동안 청소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개선과 최저임금 1만 원 쟁취를 위한 연대 주점 '엄마를 부탁해'를 마련한 덕성여대 학생들과 서울여대 총학의 행보를 비교는 글이 화제가 됐다. 덕성여대 학생들은 주점 수익금 전액을 청소노동자들의 복지 기금과 투쟁 기금으로 쓰겠다고 알렸다.


태그:#서울여대, #총학, #청소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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