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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진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 검찰 소환된 이완구 전 총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진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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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검찰 출석하는 이완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이완구 전 총리가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기위해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초동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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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대체 : 14일 오전 10시 26분]

이완구 전 국무총리(현 새누리당 국회의원)가 14일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000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세상에 진실을 이기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9시 55분, 검찰 특별수사팀이 있는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에 나와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해서 총리직을 사퇴하고 국민 여러분에 심려 끼쳐 드린 점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만 오늘 검찰에서 소상히 상세히 제 입장 말씀드리겠다, 이 문제가 잘 풀어지기를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이 질문을 하려고 하자 "내 입장은 모두 밝혔다"며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검찰 조사한 후에 인터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후 이 전 총리는 기자들을 뿌리치고 변호인과 함께 검찰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조사는 앞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조사를 받았던 12층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조사는 검찰 수사팀 주영환 부장검사가 맡아 진행하며 부부장검사 1명과 참여계장 1명이 보조할 예정이다.

퇴임 뒤 잠깐 입원했던 이 전 총리의 건강과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별도로 조치할 것이 있느냐고 문의했다"면서 "(이 전 총리 측이) 특별히 조치할 것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조사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이완구, 창과 방패 대결 시작

이 전 총리에 대한 혐의는 두 가지로 분석되고 있다.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증거 인멸이다. 먼저 이 전 총리는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출마 당시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성 전 회장을 만나 현금 3000만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지난달 9일 숨지기 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번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 가서 이 양반(이 전 총리)에게 3000만 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논란이 일자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7일 총리직에서 사퇴했다. 역대 최단명, 불명예 퇴진이었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뒤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진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 검찰 소환된 이완구 전 총리 "심려 끼쳐 송구"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3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한 뒤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날 이 전 총리는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다"며 "진실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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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사팀은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부여선거사무소를 방문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성 전 회장 차량의 하이패스 기록 등을 분석했다. 또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인 금아무개씨 등 측근 등을 소환해 성 전 회장과 이 전 총리 간에 돈이 오갔는지 여부를 조사해왔다. 수사팀은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2013년 재보궐선거 당시 이 전 총리 측의 회계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전 총리 측은 돈을 직접 건넸다는 성 전 회장이 사망하고 없다는 점에서 성 전 회장 측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삼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가 성 전 회장과의 독대를 인정한다 해도 금품 수수 혐의는 끝내 부인할 가능성도 있다. 직접 건넸다는 사람은 숨지고 '돈을 전달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목격자만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와 검찰 간의 공방이 밤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회유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 전 총리의 측근인 김아무개 비서관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했다. 김 비서관은 당시 선거캠프를 총괄한 인물로 당시 사무실에 있던 목격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진술을 조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회유 과정에 이 전 총리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이 숨지기 전날 만났던 지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이 무슨 말을 하더냐. 내가 대한민국 국무총리다, 다 말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이완구, #성완종, #경남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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