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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경남도민체전 개회식장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지난 24일 오후 창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54회 경남도민체전 개회식장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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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피의자' 신분이 된 홍준표 지사의 검찰 출석 소환조사를 하루 앞두고 도민들의 관심이 높다. 홍 지사는 '어버이날'인 8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두한다.

홍 지사는 2011년 옛 한나라당(새누리당) 당대표 경선 때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전 국회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돈 전달자로 알려진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 등에 대해 조사했다.

윤 전 부사장은 부인이 모는 차를 타고 의원회관으로 가서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들고 당시 홍준표 의원을 만나 차량에서 전달했고, 당시 보좌관이었던 나경범 경남도청 서울본부장이 쇼핑백을 들고 이동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 지사는 계속해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홍 지사는 6일 "검찰이 윤씨를 한 달 동안 관리 통제하면서 진술 조정을 했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다.

홍 지사는 검찰 출석을 하루 앞둔 7일 '연가'를 낸 뒤 경남도청에 출근하지 않고 상경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홍 지사는 서울에 머물면서 검찰 소환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래시계 검사'로 알려진 홍 지사가 20년 만에 피의자 신세가 된 것이다. 홍 지사는 '한 번 검사는 영원한 검사'라는 말을 해왔고, 페이스북을 통해서 검찰의 바른 자세를 강조하기도 했다.

홍 지사는 1993년 서울지검 강력부 재직시 슬롯머신 사건 수사로 '6공화국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과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 등 '선배 검사'들을 법정에 세웠다. 이 사건을 다룬 드라마 <모래시계>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정치 입문 20년 만에 피의자 된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성완종 전 의원한테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 노동자들이 집회를 벌였다.
 홍준표 경남지사가 2011년 옛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때 성완종 전 의원한테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24일 오후 경남도청 앞에 노동자들이 집회를 벌였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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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지사는 1996년 15대 총선 때 옛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으로 출마해 당선했고, 1999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가 2001년 보궐선거에서 당선해 다시 금배지를 달았다.

홍 지사는 정치 입문 20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경남도청 정무부지사를 지낸 허성무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성산지역위원장과 하귀남 변호사(마산회원지역위원장) 등이 홍 지사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홍 지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상급식 지키기 진주운동본부'와 '경상남도 진주의료원 주민투표추진 진주운동본부'는 8일 오전 10시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홍 지사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8일 오전 10시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지사의 구속을 촉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예산 문제로 무상급식을 중단시킨 당사자가 뇌물수수 건으로 검찰소환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경남도민으로서 분노를 감출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 경남본부도 이날 오전 10시30분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홍준표 지사의 검찰 소환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성완종 리스트 8인 중 처음으로 소환되는 홍준표 지사에 대한 조사와 처리가 이번 정경유착과 불법정치자금 수사에 대한 검찰의 의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성완종 리스트에 나오는 수십 억의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은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 아니며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고 이러한 불법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편집ㅣ최은경 기자



태그:#정치자금법, #홍준표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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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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